미래 그림 그리는 `그린 by IT`

 ‘건물마다 RFID칩을 붙여 우편 및 택배 배달부가 손쉽게 주소를 찾도록 한다.’

 ‘어린이 안전 구역 내에 속도감시 센서를 설치해 시속 30㎞를 넘는 차량에 과태료를 부과한다.’

 행정안전부가 정보기술(IT)을 활용해 행정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녹색 성장까지 달성하는 이른바 ‘그린 by IT’ 개념의 ‘녹색정보화 2.0’ 프로젝트를 새로 추진키로 했다.

 이 프로젝트는 행안부가 올들어 추진해온 ‘그린 of IT’ 개념을 한 단계 더 높인 프로젝트다. ‘그린 of IT’가 정보자원의 통합과 종이없는(페이퍼리스) 행정 등 IT 업무의 녹색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그린 by IT’는 IT를 일상 생활 곳곳에 응용한 개념이다. 사업이 구체화하면 비 IT분야 행정업무의 효율화는 물론 국민 편익과 안전이 눈에 띄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24일 “이달곤 장관의 지시로 ‘그린 by IT’ 개념을 도입해 행안부의 각종 업무 가운데 IT를 접목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사업을 발굴 중”이라며 “이르면 내달 중 종합계획을 수립해 조기집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는 행안부 유비쿼터스기획과를 주축으로 수립 중이다. 건물과 도로에 번호를 부여하는 새주소 사업이나 어린이 보호구역 내 어린이 안전보장 사업 등에 IT를 접목하는 것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2012년 전면 사용할 번호 중심의 새주소 사업에 맞춰 건물과 도로에 RFID칩을 부착할 경우 주소찾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우편 및 택배 배달부가 자동차나 오토바이로 움직이며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내비게이션, 위치기반서비스 등과 연동하면 국민 편익 향상은 물론 수천억원대의 부가 시장도 새로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행안부는 시속 30㎞ 이하로 주행해야 하는 어린이 안전구역 내 속도감시 USN센서를 설치, 속도위반시 법적 제재를 가하는 방식으로 어린이 안전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단기와 중장기로 나눠 1차로 6개 정도의 기획 아이디어를 뽑아놓았다”면서 “예산 확보여부, 기술적 타당성 등을 복합적으로 검토한 뒤 최종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지난 달 취임하자마자 ‘그린 by IT’ 개념을 주창하고, 직접 아이디어까지 내면서 왕성한 의욕을 내비쳤다. ‘그린 by IT’는 ‘이달곤식 정보화 전략’의 첫 화두인 셈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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