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쇼핑 방송의 시청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브랜드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기존의 프로그램은 상품 판매를 위해 가변편성돼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계절·날씨·소비자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매출을 늘리는 데 신경쓰다보니 프로그램의 질은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홈쇼핑사들이 프로그램 브랜드를 높이는 데 투자하고, 인기 프로그램의 고정 편성도 늘리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쇼핑사들의 프로그램 브랜드 키우기 작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GS홈쇼핑은 매주 토요일 아침 8시 20분에 ‘똑소리살림법’을 고정편성했다. 주부들이 아침마다 무의식적으로 일일 드라마를 찾듯이 홈쇼핑 방송에 접근하게 유도하기 위해서다. 주부들을 타깃으로 한 방송인 만큼 일반 주부가 게스트로 참여해 자신만의 살림 노하우를 수다 형식으로 풀어낸다.
롯데홈쇼핑의 고정 편성 방송인 ‘송도순의 맛톡! 행복톡!’은 지난해 5월 방송한 이후 100회를 맞이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CJ홈쇼핑의 ‘스타일온에어’는 최근 홈쇼핑 프로그램으로는 최초로 제작 발표회를 여는 파격을 선보였다. 제작비에 대한 투자는 물론 출연진도 지상파 방송 못지않게 화려하다. 탤런트 변정민, 스타일리스트 정윤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우종완, 쇼호스트 동지현 4명의 진행자와 ‘8등신 송혜교’로 유명한 연예인 정가은이 매회 게스트로 출연한다.
현대홈쇼핑은 교양 프로그램 못지않게 정보의 질을 강화해 주목받고 있다. ‘클럽노블레스’라는 프로그램은 명품 브랜드 전반에 대한 정보를 알려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새로 론칭하는 브랜드는 물론 명품의 역사, 현지 명성, 대표하는 상품군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곁들여졌다.
김낙경 GS홈쇼핑 편성전략팀장은 “최근 들어 홈쇼핑사들이 프로그램 브랜드 강화를 통해 목적 시청을 유도하는 데 힘을 쏟고있는 추세”라며 “과거에는 제품판매액 등 외형적인 것만 중시하고 프로그램은 경시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프로그램 브랜드가 무형자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