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남용)는 자사의 LTE(Long Term Evolution) 장비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연방통신위원회(FCC)의 형식승인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LG전자가 4세대 이동통신 방식인 LTE 기술과 단말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승인받은 장비(모델명 LEO3)는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LTE 칩세트를 장착한 시험용 LTE보드다.
LEO3는 내년 세계 최초로 LTE 상용화에 나설 예정인 버라이즌과 망 연동 테스트를 위한 장비로 알려졌다. 버라이즌은 2010년 25∼30곳에 LTE 기술을 선보이고 2015년까지 미국 전역을 망라할 계획이다.
특히 FCC 형식승인을 받은 첫 번째 LTE 장비라는 점에서 향후 LG전자의 LTE 단말기 수출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인포메이션위크 등 현지 외신도 LG전자가 최초로 LTE 장비 형식승인을 받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진성 LG전자 상무(이동통신기술연구소장)는 “LEO3는 1700㎒ 대역의 LTE 주파수를 지원하는 테스트 모바일 장비”라며 “버라이즌과 AT&T가 보유한 주파수를 지원하는 장비로 현지에서 테스트를 통과하면 LTE용 데이터카드와 휴대폰 수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LTE 모뎀칩 자체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09’에서 LTE 단말기를 시연한 바 있다. 이번 FCC 승인은 상용화를 위한 첫 단추를 끼운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전 세계 LTE 휴대폰 시장 규모는 2012년 7180만대에서 2013년 1억4970만대로 급속히 증가할 전망이다.
양종석·차윤주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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