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가 배출권 거래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상급부처인 지식경제부와 일선 산업계가 탄소 배출권 관련 언급 자체를 터부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그간 전력거래소(KPX·이사장 오일환)는 이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이 국무회의를 통과하고, 특히 한국거래소(옛 증권선물거래소)가 기획재정부·환경부 등과 손잡고 배출권 거래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냄에 따라 KPX의 최근 행보에도 뚜렷한 변화가 감지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KPX는 우선 내달중 ‘배출권 거래의 모의운영과 해외사례 조사’ 등 2개의 관련 연구과제를 연속 발주한다. 이를 통해 법적·이론적 타당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 KPX는 최근 배출권 거래 주관에 대한 당위성 자료를 마련했다. 주요 용도는 대외 홍보 및 교육용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실시한 바 있는 탄소배출권 모의거래는 오는 6월부터 민간부문까지 확대 시행한다. 총 3∼4개월간 진행될 이번 모의 거래에는 발전 5개사를 포함해 대형 민간 발전사와 철강·시멘트·제지·석유화학 업체 등 전력 다소비 업체가 대거 참여한다. 광주광역시와 전남도 등 일부 지자체도 관내 7∼8개 발전·수요 업체를 모아 이번 모의거래에 참여키로 약속했다. 특히, 이번 모의거래에는 선물거래가 포함된다. 파이낸싱 개념의 도입으로 KPX와 차별화를 꾀해온 한국거래소가 긴장하는 대목이다.
오일환 KPX 이사장은 “배출권 거래가 거스를 수 없는 국가적 추세인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현안에 개입, 배출권 거래의 주관기관으로서 교두보를 확보하고 그 위치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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