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게임사가 국악과 클래식 등을 접목한 크로스오버 리듬 게임을 개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SNP엔터테인먼트(대표 송영일). SNP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은 게임 개발사라기보다는 음악 작업실 같은 분위기다. 사장실도 마찬가지. 벽 한 면이 LP판과 CD로 꽉 차있고 오디오가 놓여 있다. 음악이 좋아 그것을 게임으로 만들고 즐기는 사람들이 SNP엔터테인먼트 식구들이다. 송영일 사장은 국내 최초의 온라인 리듬 게임인 ‘오투잼’을 개발한 주인공이다.
“오투잼을 개발할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런 게임은 안 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오투잼은 국내 리듬 게임에 가능성을 보여준 게임이 됐습니다.”
송 사장은 2000년 오투잼을 개발할 당시를 회상했다. 오투잼으로 잘나가는 기획자 반열에 들었던 그는 예상과 달리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쳐 지금의 SNP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오투잼은 성공했지만 저는 오투미디어를 떠나야 했습니다. 그 뒤 태국의 게임 퍼블리싱 회사, 드림미디어, 싸이월드 대만 등에서 일하다 리듬 게임과 음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2006년 2월 SNP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습니다.”
SNP엔터테인먼트는 설립 8개월 만에 새로운 리듬 게임을 개발했고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계약을 맺은 회사들이 문을 닫으며 SNP도 함께 어려워졌다.
“8개월간 급여도 못 줬고 책상과 각종 집기를 팔아 근근이 생활했습니다. 그 상황에서도 8명의 직원들은 어려움을 함께 견디며 끝까지 개발에 전념했습니다.”
송 사장은 예기치 않은 힘든 시간을 견디다 지난해 7월 미국 IDG로부터 205만달러를 투자받았다. 리듬 게임의 사업성을 인정받은 결과였다. 안정을 되찾은 SNP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테트리스의 성공적인 서비스를 보며 정통 리듬 게임의 부활 가능성을 타진했다.
“전통을 계승하며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리듬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는 게임 플랫폼이 문화 콘텐츠를 담는 그릇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크레이지 레인’을 개발했다. 송 사장은 “크레이지 레인은 단순한 리듬 게임이 아니다”라며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자신이 작곡한 음악을 올리고 그것을 게임으로 즐기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이 음악을 함께 공유하며 사고파는 ‘온라인 음악장터’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IT 많이 본 뉴스
-
1
기계연, '생산성 6.5배' 늘리는 600㎜ 대면적 반도체 패키징 기술 실용화
-
2
네이버멤버십 플러스 가입자, 넷플릭스 무료로 본다
-
3
KT 28일 인사·조직개편 유력…슬림화로 AI 시장대응속도 강화
-
4
삼성전자, 27일 사장단 인사...실적부진 DS부문 쇄신 전망
-
5
K조선 새 먹거리 '美 해군 MRO'
-
6
인텔, 美 반도체 보조금 78.6억달러 확정
-
7
갤럭시S25 울트라, 제품 영상 유출?… “어떻게 생겼나”
-
8
GM, 美 전기차 판매 '쑥쑥'… '게임 체인저' 부상
-
9
삼성전자 사장 승진자는 누구?
-
10
美 캘리포니아 등 6개주, 내년부터 '전기차 판매 의무화'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