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가 과연 연료를 쓰긴 쓰는 걸까?’
푸조 308SW HDi에 대한 여러 기억 중 인상에 남는 것이 연비다. 며칠 동안 이곳저곳을 다녔지만 연료 계기눈금은 거의 변함이 없다. 혹시 계기판이 고장났나 싶을 정도다. 308SW HDi는 고성능 디젤 엔진과 최신형 아이신 6단 팁트로닉 자동 변속기를 장착해 공인 연비가 리터당 15.6㎞에 이른다. 하지만 무리한 운전만 하지 않는다면 족히 리터당 19㎞ 정도는 나온다. 더 재미있는 것은 계기판에는 주행 상태에 따른 연료 소모량을 즉각적으로 알려주는 표시들이 있다는 것.
외관은 더욱 진보된 펠린 룩(feline look)을 보여주는데 이는 전면부 보닛에 나타난 ‘V’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라인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공기저항 계수를 낮추는 데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308SW HDi의 공기저항 계수는 0.31㏅로 동급 차량 중 최저 수준이다.
운전석에 앉으니 역시 푸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보통의 파노라마 선루프와 달리 308SW는 자동차 천장 전체가 유리로 돼 있다. 쏟아지는 햇볕을 100% 차 안으로 받아낸다. 물론 햇빛이 강렬할 때면 차양을 칠 수도 있다. 여기에 넓은 앞유리 아래 좌우 필라 사이에 작은 창을 내 시야를 한층 확보해준다. 편의장치도 손색이 없다. 날씬한 차체에 비해 내부는 비교적 넓은데다 뒷좌석을 모두 눕힐 수 있다. 골프백이 4개 정도는 충분히 들어간다. 뒷좌석을 아예 떼어낼 수도 있다.
시동을 걸면 유럽 디젤차의 강한 소리가 발끝으로 전해온다. 가속페달을 밟자 경쾌하게 튀어나가는 가속력은 기대 이상이다. 배기량 1997㏄의 2.0 HDi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 138마력, 최대 토크 32.6㎏·m로 최고 속도 시속 197㎞의 성능을 구현한다. 그러면서도 미세먼지 배출량은 유로-4 기준의 25분의 1 수준인 0.004g/㎞며 CO₂배출량 역시 ㎞당 173g에 지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지난해 10월에 출시됐으며 가격은 3960만원(부가가치세 포함)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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