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산책] 드림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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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7일 막을 올린 뮤지컬 ‘드림걸즈(프로듀서 신춘수, 존 브릴리오, 연출 로버트 롱버톰)’가 오픈 한 달도 안 돼 객석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평일 관객 점유율이 90%에 이르면서 연일 반응도 뜨거워지고 있다. 사실 이는 본공연에 앞서 진행된 프리뷰 기간 동안 객석 점유율 93%를 기록할 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현재까지 드림걸즈에 대한 언론과 관객의 반응은 호평 일색이다. 거대한 LED 패널 5개가 보여준 마술 같은 무대는 ‘최첨단 무대 미학의 정수!’ ‘화려함의 극치!’ 등 기존 뮤지컬에서 받아보지 못한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다. 또 ‘눈까지 황홀!’ ‘라스베이거스 쇼 그 이상!’ 등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조명·의상·가발과 퀵 체인지 기법, 그리고 장면마다 완벽하게 구성된 연출력은 한국 뮤지컬의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물론 배우의 열연이 화제의 중심임은 당연하다. 남녀 주연배우 외에도 조연, 앙상블까지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드림걸즈 배우들의 관객 흡입력은 대단하다. 과연 우리 배우가 흑인 음악인 솔(soul)을 소화할 수 있을지 하는 걱정은, 요즘 들어 기량이 떨어지는 배우들에 대한 실망을 이번 공연으로 회복했다는 뮤지컬 관계자의 평이 있을 정도로 한국 뮤지컬 배우의 진가를 보여준다. 공연 내내 계속되는 호소력 강한 노래는 어느 한 곡도 빠짐 없이 관객의 귀를 감싸며, 빠른 템포에 맞춘 파워풀한 군무, 거기에 관객을 사로잡는 연기는 드림걸즈가 2009년 전 세계가 주목하는 뮤지컬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지금까지 총 30여회 공연을 마친 드림걸즈는 이미 해외 언론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8일 드림걸즈 오픈닝 공연을 관람한 영국,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각지의 프로듀서들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들은 향후 일정을 논의하는 등 드림걸즈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는 뉴 프로덕션의 성공을 예고하고 있어 그 의미가 배가된다. 여기에 뉴욕타임스, AP통신 등 외국 언론의 보도 또한 점점 늘어나고 있다. 프로듀서 신춘수씨는 향후 진행되는 미국 공연과 해외 프로덕션에 공동 프로듀서 존 브릴리오와 함께 참여할 전망이다. 드림걸즈 뉴 프로덕션의 세계화는 한국 뮤지컬의 위상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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