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장인을 찾아서]이진호 후크필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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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크선장’. 사용자제작콘텐츠(UCC)를 제작해 본 사람들이라면 이 닉네임이 낯설지는 않을 것이다. UCC 제작자 사이에서 후크선장으로 유명한 이진호 후크필름 사장(35)은 최근 UCC 드라마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UCC가 활성화하려면 모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UCC는 인터넷 매체 특성상 주제나 소재 면에서 표현이 TV드라마보다 자유로울 것 같습니다.”

 편당 10분에서 15분으로 기획되는 UCC 드라마는 ‘추격자’를 패러디한 ‘추경자’. 주차 문제를 비롯해 우리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사회 문제를 다룰 예정이며 개그맨 이재수씨가 출연한다.

 이진호 사장이 처음 UCC와 인연을 맺은 것은 UCC라는 말조차 없던 2001년 음악인들의 연주 동영상을 제작하면서부터다.

 이 사장은 “반응은 좋았지만 음악 저작권 문제 때문에 중단했다”며 “이후 UCC 분야에서 내가 영향력을 쌓으면 상업적으로든 문화적으로든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의 닉네임 후크선장은 본격적인 활동을 위해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가슴에 와닿아 정했다고 한다.

 그가 제작한 UCC가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타자 공공기관·기업의 마케팅 UCC 제작 제의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UCC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 한국관광공사의 ‘대한민국 구석구석 캠페인’, 강개토의 밴드 ‘개토네이션’의 홍보 영상 등이 후크필름의 작품이다.

 이진호 사장은 UCC를 활용한 콘텐츠 비즈니스만큼이나 UCC 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도 많은 공을 들인다.

 “저는 어디까지나 UCC 제작자입니다.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고 차별화된 영상이 나오면 UCC 문화가 흔들리지 않고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cafe.naver.com/hookfilm)에서는 3000여명의 회원들이 UCC 제작 방법을 배우고 있으며, 이 사장은 이들과 함께 일주일에 한 번 ‘후크필름’의 이름을 걸고 비영리 목적의 UCC를 제작한다.

 독립문·숭례문 등 대한민국 곳곳을 동영상으로 기록하는 ‘메모리 코리아’도 이 연장선 위에 있다.

 “메모리 코리아에 이어 해외에 한국을 알리는 프로젝트인 ‘라이징 코리아’도 시작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자발적인 회원들의 참여로 유튜브 분석팀도 만들었습니다. 해외에서도 한국의 UCC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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