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기기] 프로젝터-`불황속 브루오션` 포켓시장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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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선 기술을 접목, 새 시장을 창출하라.’

올해 사무용 프로젝터 시장은 전반적인 경기 위축 여파로 부진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풀HD 화면을 구현하는 업그레이드된 영상기술과 언제 어디서나 들고 다니며 간편하게 프레젠테이션할 수 있는 포켓 프로젝터가 시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학원 등 사교육 시장과 스크린골프 등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시장으로의 지속적인 확대도 화두로 등장했다. 올해 프로젝터 시장은 기업과 공공시장 및 개인 수요를 합쳐 11만대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같은 규모는 지난해 10만여대 수준에서 30% 이상 성장한 것이다. 불황 속 블루오션을 찾기 위한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풀HD’ 경쟁 가속화=최근 프로젝터 기술 경쟁은 고화질 구현으로 이동하고 있다. LCD·PDP TV에 버금가는 선명한 화면을 구현하는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풀HD는 1920×1080픽셀(p)의 200만화소 영상으로 HD급보다 2배에서 최고 3배까지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사무용 프로젝터 시장에도 프레젠테이션의 품질을 더욱 높이기 위한 고화질 프로젝터의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PMA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풀HD 프로젝터 시장은 비즈니스 수요 확대로 작년보다 2.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올해 다양한 고급형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다. 삼성은 새 시장 발굴을 위해 제품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LG는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풀HD 프로젝터 ‘SP-A900’을 비롯한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SP-A900은 돌고래 디자인에 최고 수준의 DLP 칩인 ‘다크칩4’를 탑재, 명암비와 이미지 표현력를 크게 향상시켰다. 또 3LCD 방식의 프로젝터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측은 추가 신규 모델을 개발, 시장 규모가 큰 데이터 프로젝터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대화면 및 고화질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3000안시루멘 이상의 고급형 제품과 LED 프로젝터 시장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 측은 램프 교체 등 유지보수 서비스의 경쟁력도 향상,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여기에 기업은 물론이고 관공서 등 B2B 시장에서의 주도권 유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 외에 소니와 옵토마 등 외산 업체들도 풀HD 프로젝터 제품 비중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특히 옵토마는 최근 선보인 프리미엄 풀HD 프로젝터 ‘HD82’를 올해의 주력 제품으로 마케팅 강화에 나선다. HD82는 옵토마의 풀HD 제품 중 처음으로 ‘렌즈시프트’ 기능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프로젝터 설치와 사용이 쉬워 다양한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다. 또 입출력 단자가 보이지 않도록 설계해 외관 디자인이 세련되고, 제품을 해체하지 않고도 램프를 간편하게 교체할 수 있다.

◇프로젝터를 들고 다녀라=올해는 포켓 프로젝터가 성장하는 본격적인 해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포켓 프로젝터의 올해 세계 시장 규모는 최고 7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분위기는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다. 삼성과 LG 등 국내 대기업의 제품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휴대폰에 프로젝터를 내장한 제품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상용화됐다.

최근 삼성전자가 선보인 초소형 프로젝터 ‘MBP 200’은 한 손으로 대부분의 기능을 실행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크기를 구현했다. 또 전원 케이블을 제거하고 배터리를 장착, 휴대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내장 메모리와 메모리 슬롯을 통해 PPT 파일 등을 영사할 수 있어 거추장스러운 입력 케이블을 가지고 다닐 필요도 없다.

전문업체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옵토마는 첫 번째 피코 프로젝터 ‘PK101’의 후속 제품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다양한 디지털 기기와 호환이 가능하고 한 손에 쏙 들어오는 디자인과 편리한 사용법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조달 시장이 최대 격전지=작년 조달청 입찰 사이트인 나라장터를 통해 거래된 프로젝터 규모는 681억원으로 전년보다 3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이 같은 공공 사무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업체들의 노력이 치열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프로젝터 수요를 공공기관이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와 예산 조기집행과 같은 경기부양 정책으로 정부와 공공기관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프로젝터 조달시장 규모는 4만100여대를 기록, 전년(3만700대)보다 3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고환율 여파에 따른 소비자 가격 인상과 판매 채널의 수익 감소로 인한 프로젝터 유통시장의 어려움을 변수로 지적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