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R&D현장 출연연을 가다](3)기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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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탄소 녹색성장’이 세계적인 화두로 등장하며 주목받고 있는 분야가 바로 생산장비의 핵심인 기계기술이다.

 기반·원천 기술로 어느 분야에 못지 않은 녹색 동력원을 갖고 있는 데다 저탄소 녹색성장과 신성장 동력 산업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생산장비 개발이 필수고, 생산장비 개발의 핵심이 바로 기계기술이기 때문이다.

 연료의 효율이나, 이산화탄소 저감 등 많은 분야에서 이 기계기술 없이는 자칫 모래 위에 세워진 ‘그린 테크놀러지’가 되기 십상이라는 것.

 그동안 국내에서는 한국기계연구원(원장 이상천)이 이 같은 그린 R&D의 기반이 되는 기계기술 연구에 주목해 왔다. 도심 공해의 주범인 경유 차량의 매연을 없앨 수 있는 매연여과장치(DPF) 내 플라즈마 버너나 연료전지의 효율을 10% 가량 올릴 수 있는 발전용 연료전지 핵심 부품, 태양전지 가격을 최대 1000분의 1까지 낮출 수 있는 플라스틱 태양전지 생산공정, 쓰레기를 전기로 활용하는 매립가스 발전시스템 등이 모두 기계연의 작품이다.

 지난 3년간 녹색성장의 기반이 되는 전자회로나 센서,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등 다양한 전자소자를 인쇄 생산하는 기술 등에 투자해 온 평균 연구개발비는 기관 전체의 28.3%인 820억원 가량이나 된다.

 올해에는 그린 환경 및 에너지 기계, 나노융합기계와 지능형생산시스템, 시스템엔지니어링 연구본부 등 총 5개 조직을 갖춰 놓고 전체 R&D의 36.6%인 40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기관 임무에 따른 주요 사업만으로 따져서는 자그마치 63.2%다.

녹색기술 관련 사업은 크게 임무형과 창의연구형으로 나눠 녹색 R&D를 추진하고 있다.

 임무형 사업인 롤기반 차세대 나노·마이크로 연속 생산시스템 부문에서는 태양전지나 LED·OLED·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 플렉시블 디바이스 생산시스템 개발과 광전 에너지소자 제조 장비용 고효율·로하스(LOHAS)형 원천 기술 개발이 미션이다.

 지속가능 그린 발전플랜트 기술 개발 부문에서는 폐기물, 바이오매스 및 풍력으로부터 전력 및 액화수소를 생산하는 이산화탄소 무배출 풍차-엔진 하이브리드 재생에너지 발전 플랜트와 관련한 기술 개발을 진행중이다.

 기계연이 자랑하는 자기부상열차의 경우는 창의연구형 사업으로 수행중이다. 시간당 550㎞를 주행하는 친환경 초고속 자기부상열차의 부상 및 추진 기술 개발사업에 전력하고 있다.

 일반사업으로는 미활용에너지 청정 고밀도화 기계기술 기반 구축 사업과 그린에너지 생산시스템 기반구축 사업에 49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기계연은 지식경제부에서 추진중인 ‘에코-에너 플랜트 플랜트 경쟁력 확보 사업’ 기획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내년부터 향후 10년간 3500억원을 투자해 환경·에너지 분야의 미래 유망 플랜트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핵심기자재의 국산화를 통해 국가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자는 것.

 이외에 녹색기술 관련 연구교류도 활발하다. 에너지플랜트 연구교류회와 인쇄전자 연구교류회를 포함해 총 6개의 교류회가 운영 중이다.

 이상천 기계연구원장은 “최근 3년간 확보한 우수 연구인력 58명 중 절반이 넘는 30명이 녹색기술 관련 연구인력”이라며 “향후에도 60% 이상을 녹색 관련 분야 전문가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