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여권 관련 시장 기지개

 전자여권 판독기가 인천공항에 도입되고 조만간 전자여권 2차 사업이 시작되는 등 올 해 전자여권 관련 시장이 활짝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관계 부처와 업계에 따르면, 올 해 발주되는 전자여권 사업만 4∼5개가 발주될 예정이어서 관련 시장 규모가 수백억 원 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을 받는 사업은 전자여권 2차 사업으로, 이르면 이달 말 발주될 예정이다. 1차 사업은 여권 400만개를 기준으로 320억 원 규모에 발주가 됐기 때문에, 2차 사업의 규모 또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발주처인 조폐공사는 수량과 기준 등을 두고 막판 조율작업을 진행 중으로, 이르면 이달말, 늦어도 내달 초에는 제안요청서(RFP)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서 전자여권 칩의 채택여부도 귀추가 주목된다. 발주가 되면 인피니언과 삼성전자 등이 이 사업을 두고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에 전자여권 전용 판독기를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판독기 사업도 상반기 내에 발주가 될 예정이다. 전자여권 판독기는 지난 해 외교부가 테스트용으로만 도입하는 데 그쳤으며, 공항과 항만 등에서는 기존 여권 판독기가 사용됐다.

 30억원 규모의 이 사업은 인천공항에만 설치하는 것으로, 이후 항만과 국경지역 등으로 확대될 경우 사업 규모는 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전자여권법에 따라 내년부터 전자여권에 지문을 삽입해야 하기 때문, 지문 추출과 삽입에 대한 사업도 상반기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는 지문을 채집하고 수록하는 한편, 경찰청의 지문 DB와의 비교 등의 사업을 하고, 출입국 관리를 담당하는 법무부가 판독 부문의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우선은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사업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외교부 전자여권팀 윤정근 서기관은 “관련 사업은 외교부와 법무부가 각기 진행하며 경찰청의 DB와 비교하는 시스템도 필요하다”며 “올 상반기에는 지문 관련 사업을 해야 내년에 적용할 수 있을 것”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전자여권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면서 전자여권 판독기를 비롯해 여러 관련 사업 발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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