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엘피다와 미국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이은 세계 D램 반도체 시장 3, 4위 업체다. 하지만 이들 역시 사정은 녹녹지 않다.
엘피다는 일본 회계 기준 지난 3분기(10∼12월)에 618억엔 매출에 723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손실률은 117%로, D램을 100원어치 팔 때마다 212원을 손해본 격이다. 엘피다는 작년 7∼9월만 해도 하이닉스와 대등한 체력을 과시하며 팽팽하게 맞서왔다. 하지만 엘피다의 사카모토 유키오 사장은 “(생존을 위해서는) 400억∼450억엔이 더 필요하며 일본 정부의 공적 자금이나 대만 정부의 투자 등 어떤 형태의 자금이든 환영한다”고 말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1분기(2008년 9∼11월) 매출이 14억2000만달러였다. 하지만 6억7200만달러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률이 47.9%였다. 다급해진 마이크론 역시 자존심을 내놨다. 기술을 이전을 해서라도 대만 반도체 업체들과의 협력을 갈망하고 있다. 스티브 애플턴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당초 D램 수요가 올봄부터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며 지난해에 이어 인력 감축을 시행하고 있다.
업계 5위였던 독일 키몬다는 지난 2월 뮌헨 법원에 파산을 신청하고, 미국의 생산 공장을 폐쇄했다. 키몬다는 앞서 독일 정부로부터 3억2500만유로(5700억원)를 지원받아 회생을 모색했으나, 결국 독자생존에 실패했다. 독일 정부는 “모회사(인피니언)가 알아서 할 문제”라며 추가 지원이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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