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동통신 업체인 보다폰이 저작권 보호장치(DRM)가 없는 음악을 판매한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보다폰은 유니버셜뮤직·소니뮤직·EMI와 계약을 맺고 DRM 프리(Free) 음악을 판매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다폰뮤직스토어에서 구매한 1000만여 곡의 음악을 제한 없이 휴대폰이나 PC에서 자유롭게 들을 수 있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보다폰은 이와 함께 기존 구매자에겐 무상으로 DRM 프리 음악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DRM이 내장된 WMA 포맷 음악 파일을 별도의 요금을 받지 않고 DRM 없는 MP3 파일로 바꿔주는 것이다.
보다폰은 DRM 프리 서비스를 독일, 이탈리아, 영국, 스페인 등에서 먼저 시작하고 인도, 그리스, 헝가리 등으로 확대해 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보다폰 측은 “사용에 제한을 둔 DRM을 없애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DRM은 음반사들이 불법복제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했다. 하지만 특정 기기에서만 작동할 수 있도록 묶어놔 오히려 소비자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결국 디지털 음악 시장 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애플·아마존 등은 DRM 폐지론을 강력히 주장했는데 DRM 프리 음악이 현재는 세계적 추세로 자리 잡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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