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글로벌 스타를 향해](8-1부)김상배 나모인터랙티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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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배 나모인터렉티브 사장

 “인터뷰는 부담스럽습니다.”

 김상배 나모인터랙티브 사장(50)은 몇 번이나 인터뷰를 거절했다. 자칫 성과가 부풀려져 기사가 나간 후 실제 수출 실적이 좋지 않으면 미국 현지 인력들에게서 신뢰를 잃고, 고생한다는 모습이 비쳐지면 소프트웨어(SW) 업계에 몸담고 싶어 하는 후배들의 기를 꺾을 수 있어서다.

 나모가 2001년 미국 보스턴에 법인을 설립한 지 벌써 8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아직 뚜렷한 실적은 없지만 수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는 사실을 온몸으로 깨달았다.

 김 사장은 “여기서 말하는 신뢰란 밥 먹고 술 마시며 쌓는 인간적 유대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며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자리를 지키면서 꾸준히 사업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을 성사시킨 뒤 행여 나모라는 회사가 한국으로 가버리지 않을지 걱정하는 게 미국 사회라는 것이다.

 신뢰를 지키기 위해서는 끈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동안 한국 SW 기업은 갑작스럽게 나타난 장애물을 돌파하기보다는 피하는 일이 많았단다.

 김 사장은 “해외에서는 숨겨진 비용 발생요인이 많다”며 “유통·기술지원·홍보 비용 등을 생각해볼때 처음 진출해서 100만∼200만달러는 금방 잃는 경우가 많다.

 이 시점을 사전에 대비하거나 혹은 돌파해야 하는데, SW기업이 대부분 중소기업이다보니 아예 사업을 접고 한국으로 가버렸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어 “미국 역시 학연, 혈연, 지연과 같은 인간적 유대관계로 계약이 성사되는 일이 90% 이상”이라며 “미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주류에 진입해야 하는데 이런 과정 없이 급하게 달려들다 보니 포기도 빨리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한국 SW 기업에 희망은 없을까. 그는 “우리는 보이지 않는 터널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이제 멀리서 빛이 감지되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 TV는 오랜시간 동안 미국시장에서 설움을 받았지만, 지금은 넘버원이 됐다”며 “초기 브라운관 TV 때는 빛을 못 봤지만, 그때 했던 노력이 LCD에서 빛을 발한 것 아닌가” 하고 말했다. 수출의 기초체력을 쌓은 한국 SW 업계에도 곧 서광이 비치리라는 것이다.

 정답은 ‘기술+아이디어’다. 김 사장은 “한국인의 뛰어난 창의성은 SW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다”며 “기술수준에 창의성을 결합해 조금만 더 해외시장을 두드리면 반드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진욱기자 coo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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