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Life] “큰 차 비켜, 소형차 나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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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자동차 판매경쟁 구도가 프리미엄 대형 세단에서 소형차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연비 좋고 저렴한 소형차가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국산차와 수입차 할 것 없이 중대형차 판매는 감소한 반면에 소형차 판매는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2월 국산 승용차 판매에서 전반적인 차종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소형차만이 35.9%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유류비 상승으로 연비와 차량유지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소형차가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CDV(-39.3%), 경형(-29.4%), SUV(-20.1%), 중형(-10.0%), 대형(-3.2%)은 감소세를 보였다. 국산 소형차종 가운데 연비가 좋은 아반떼HD, 포르테, i30가 시장을 주도했다. 아반떼는 2월에만 8489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30% 증가했다. 포르테 역시 3732대로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수입차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수입 소형차 시장의 대표 격인 폴크스바겐 골프는 지난해 모두 1326대를 팔아 전년 대비 43%의 판매 증가율을 보이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는 이어져 올해에도 지난 2월 말까지 골프는 300대 정도가 팔렸다.

 1984cc급 아우디 A4·A5·A6 역시 지난 1월에 비해 2월 판매량이 두 배 이상 늘었다. 푸조의 1598cc급 207CC는 지난 1월 7대가 판매된 데 이어 2월에는 17대로 판매량이 늘었다.

 소형차 주문이 늘면서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아우디 등 럭셔리 브랜드도 속속 국내 소형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BMW는 지난 9일 1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120d 쿠페 모델을 내놨다. 1시리즈 가운데 해치백 모델보다 앞서 출시했다. 차 가격이 3980만∼4170만원대인 120d는 차량 전장과 전폭, 전고가 각각 4360㎜, 1748㎜, 1423㎜로 국내 아반떼(4505·1775·1480㎜)보다도 작다.

 아우디는 지난해 10월 3950만∼4290만원대의 프리미엄 해치백 뉴아우디 A3를 선보이며 국내 소비자의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벤츠는 엔트리급인 B세그먼트(소형) 마이비를 판매 중이다. 마이비는 지난해 모두 770대가 팔려나갔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의 구매가 늘면서 저렴하고 연비 좋은 소형차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여기에 소형차를 앞세워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업체의 전략도 한몫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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