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디지털 교과서 시범사업에서 ‘태블릿PC’ 고수 방침에서 한발 물러섰다.
유찰된 지난 1·2차 입찰 때와 달리 태블릿PC만 가능했던 단말기 기술 방식과 배터리 유지시간을 부분 수정했다. 이에 따라 태블릿PC뿐 아니라 일반 노트북에 보조 전자필기도구를 활용한 방식도 제안할 수 있게 됐다.
본지 2월 6일자 3면, 12일자 8면 참조
교육과학기술부는 11일 서울 중구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서 ‘디지털 교과서 연구학교 인프라 구축 및 서비스 운영지원 사업 3차 입찰’ 제안설명회를 열었다. 오는 20일 마감할 3차 입찰의 발주 금액이 107억원으로 지난번과 동일하지만 단말기 허용 범위가 넓어진 게 핵심이다. 태블릿PC 외에도 일반 노트북PC에 글씨를 직접 쓸 수 있는 보조 입력도구를 병행 이용하는 것을 허용했다. 단말기 배터리 수명도 6시간에서 4시간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상AS 기간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했다. 교과부는 조건을 어느 정도 충족하면 자유롭게 입찰 업체가 제안할 수 있다는 식으로 문을 더 열었다. 그 대신 1·2차 입찰 때와 달리 기술 부문 평가를 전체 단말기 적합성 평가의 90% 수준까지 끌어올려 강화했다. 제안 기기별 비교평가도 진행해 요건을 낮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정광훈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디지털교과서팀장은 “기능상 태블릿PC가 탁월하다는 건 인정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환율 때문에 현실적인 가능성을 타진하는 중”이라며 “저급 제품을 가지고 가격으로 밀어붙이는 걸 방지하기 위해 기술 평가를 엄격히 하겠다”고 설명했다.
업계 반응은 엇갈렸다. 단말기 규격 기준이 낮아졌지만 대당 150만원으로 지나치게 적게 배정된 단말기 예산의 문제는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더욱 많은 기회가 생긴 건 반길 만하지만 기존 시범사업 때 쓰던 태블릿PC가 아닌 다른 PC를 쓰게 되면 분명 솔루션 연계성 차원에서 다른 추가 비용이 드는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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