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가 내년 입시부터 신입생의 20%인 150명을 학교장 추천 무시험 전형으로 선발한다.
서남표 KAIST 총장은 5일 서울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장 추천과 심층면접을 거친 무시험 전형 도입을 골자로 한 입시정책 개혁안을 발표했다.
서 총장은 “입학사정관을 학교에 파견, 학교장이 추천한 학생과 교사를 인터뷰해 150명을 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총장은 “모든 사람에게 같은 기회를 주고 제일 좋은 사람을 뽑기 위한 것”이라며, “사교육 혜택을 받지 못해 현재 점수는 낮을지라도 정말 머리가 좋고 창의력이 있는 사람을 발굴하자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입시 개혁안에 따르면 KAIST는 2010학년도 입시부터 전국 일반고를 대상으로 학교장 추천과 심층면접만을 통해 150명을 선발한다. KAIST는 학교장에게 성적에 관계없이 창의성과 리더십이 있는 과학기술 분야에 열정있는 학생 1명씩을 추천 요청하기로 했다. 과학고와 외국어고 등 특목고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KAIST 입학사정관은 추천된 학생의 학교를 방문해 학생·담임교사·학교장을 면담하고, 학습현장 시찰 후 선발 여부를 결정한다. 이 중 10%는 농·산·어촌 학생, 10%는 저소득층 학생에게 우선 할당한다.
KAIST는 내년부터 각종 경시대회 성적을 입시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일부 경시대회 주최 측이 상장을 남발하면서 본래 취지가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이 있기 때문이다.
◆서남표 총장 일문일답
―학교마다 학생의 편차가 있을 텐데.
▲완전한 시스템은 없다. 교장에게 믿고 맡길 수밖에 없다. 매년 교장과 학교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 것이다. 좋은 학생을 추천하지 않으면 다음부터는 그 교장이 추천한 학생이 KAIST에 못 들어올 것이다.
―사교육을 받지 않은 것과 창의적 인재가 동일한 평가기준 잣대가 아닌데.
▲현재 점수 말고 학교장이 봐서 잠재력이 있는 사람을 추천해달라는 뜻이다. 들어올 때 성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발전가능성이 있는 학생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달라는 것이다.
―경시대회 성적 반영하지 않겠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올림피아드 같은 곳에서 뽑힌 사람도 굉장히 많다. 이를 고려하지 않고, 자기 스스로 할 수 있는 창의성을 가진 인재를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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