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인력양성사업을 잡아라.’
전국 지방대학들이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에 필요한 인력양성사업을 잡기 위해 총력전에 들어갔다.
올해부터 2011년까지 3년간 매년 1000억원(광역경제권 거점대학 500억, 교육역량 강화사업 5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을 따낼 경우 광역경제권의 대표적인 브랜드 대학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지방 대학가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5일 관련기관 및 대학가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르면 다음주 초 전국 4년제 지방대학만을 대상으로 하는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거점대학 육성사업’ 공모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이 사업은 각 지역별로 1∼2개 대학 등 전국적으로 20개 안팎의 대학을 선정해 매년 각 대학당 최고 50억원을 지원하게 된다. 신청접수 및 선정위원회를 거쳐 5월초 최종 지원대학이 결정되고 6월부터 본격 사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러한 사업계획의 윤곽이 알려지면서 지방대학들은 선정위 구성과 평가방식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대학은 발빠르게 신청서 작성 준비에 들어갔다. 특히 대학간 컨소시엄이 아니고 대학 단독(산·학 협력 가능)으로 사업방식이 결정되고 향후 2∼3년 추가될 가능성도 높다. 각 지역별로 경쟁률이 20∼30대 1 이상으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1개 지방대학이 산·학·연을 구성해 단독으로 참여토록 하는 등 ‘선택과 집중의 원칙’을 적용할 방침”이라며 “기존 지방대 혁신강화(누리)사업도 이 사업에 통합되기 때문에 거의 모든 지방대학이 지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각 권역별로 충청권은 대전 11개·충남 16개·충북 11개 등 총 38개 대학이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인 의약바이오와 뉴IT 분야의 인력양성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대경권은 대구·경북지역 23개 대학이 IT융복합과 그린에너지를, 동남권에서는 부산·울산·경남지역의 24개 4년제 대학이 수송기계와 융합부품소재 인력양성을 놓고 일대 격전이 예상된다.
호남권에는 광주·전남·전북 등 3개 지역 26개 대학이 신재생에너지·친환경 첨단부품소재 인력양성 사업을 노린다. 강원권의 9개 대학은 의료융합과 의료관광, 제주권에서는 2개 대학이 물산업과 관광레저 인력양성을 준비하고 있다.
광주지역 대학 관계자는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인력양성 사업의 수주 여부에 따라 학생 모집 등 대학의 운명이 좌우할 정도로 파급력을 미칠 것”이라면서 “선도산업과 연관된 학과를 중심으로 산·학·연 협력을 모색하는 등 사업계획서 마련에 사활을 걸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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