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현상의 골프세상] 라운딩 중 스윙 조정

Photo Image

 어느 날은 80대 초반의 스코어를 기록하다가도 또 다른 날에는 100을 넘는 스코어를 기록하는 것이 주말 골퍼의 현실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스윙이 매일매일 조금씩 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말 골퍼는 스윙이 매일 변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런 불상사를 막을 수 있을까. 결론은 단순하다. 라운딩 중에 스윙을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라운딩 중에 스윙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면 안 되는 날 최악의 스코어가 나올 수밖에 없다. 나는 70대 후반 스코어가 나올 때도 있지만 아무리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80대 후반에서는 막을 자신이 있다. 이는 스윙 조절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두세 홀이 지나면 드라이버 샷의 방향성이 드러난다. 평상시와는 달리 자꾸 슬라이스가 나는 날이 있다. 슬라이스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는 손목이 뻣뻣해서 이런 일이 생긴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립에 힘을 빼고 손목을 부드럽게 해서 티샷을 때리는 데 주력한다.

 이런 처방이 통한다면 계속 밀고 나가고, 이런 처방에도 불구하고 슬라이스가 고쳐지지 않으면 티샷을 할 때 티잉 그라운드 오른쪽 끝에 티를 꽂고 페어웨이 왼쪽을 겨냥해서 티샷을 한다. 슬라이스가 나더라도 빙 돌아서 페어웨이 가운데 혹은 페어웨이 우측에 떨어지라는 주문이다.

 아이언 샷이 뒤땅을 자꾸 치는 날이 있다. 뒤땅을 치는 원인은 두 가지인데 체중 이동이 안 되든지, 손목 코킹이 빨리 풀려서 생기는 일이다. 내 경우에는 손목 코킹보다는 체중 이동에 문제가 있을 때에 이런 일이 생긴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기 때문에 연습 스윙을 할 때 체중 이동을 중점적으로 연습한 다음 실제 샷을 한다.

 대개는 문제가 해결되지만 그래도 안 되는 수가 있다. 이런 때는 그립을 1㎝ 정도 짧게 쥐고 콤팩트한 스윙을 한다. 거리에서는 조금 손해를 보지만 뒤땅을 치지는 않는다. 칩샷도 마찬가지다. 뒤땅이 몇 번 나오는 날이면 어드레스를 할 때 볼의 앞부분을 바라보면서 짧은 스윙을 한다.

 스윙 조정의 몇 가지 예를 들었지만 이런 매뉴얼을 만드는 것은 본인이 골프 스윙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뒤땅치는 원인, 슬라이스의 원인을 알고 있어야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다. 게다가 여러 가지 원인 중 내가 자주 범하는 실수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올바른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게 된다.

 끝으로 아무리 해도 안 되는 경우에 사용하는 비상 처방(그립을 내려 잡는다든지, 페어웨이 왼쪽 끝을 보고 드라이브 샷을 한다든지 하는)을 하나씩 마련해 놓아야 널뛰듯하는 스코어를 잡을 수 있다. 골프도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례 중의 하나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