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인도계 이민자 속속 귀향

 전세계 두뇌와 숙련 기술자를 흡수하며 고급인력의 허브로 자리잡았던 미국이 그 힘을 잃어가고 있다.

 2일(현지시각) 머큐리뉴스는 중국계·인도계 이민자 가운데 고국으로 돌아간 귀향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특히 대학진학이나 하이테크 업체 근무를 위해 건너온 실리콘밸리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는 곧 글로벌 경쟁시대에 미국의 경쟁력과 주도권에 적잖은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과학·기술·엔지니어링·수학 등 분야에서 영주권을 확대하는 등 이들의 잔류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듀크대·하버드대 연구팀이 중국계·인도계 미국 이민 기술자 가운데 최근 5년새 귀향한 12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취업기회와 높은 임금(생활비용 수준대비) 가족부양 문제, 그리고 급성장중인 고국 경제 등 요인들을 고려해 귀향을 결정하고 있으며 고국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향자의 대부분은 30대 기혼자들이었고 중국 응답자의 절반은 석사, 40%는 박사 학위를 소지했고 인도계 역시 3분의 2는 석사, 12%는 박사학위를 보유하는 등 상당수가 고학력자들이었다.

 귀향자들은 고국의 새 직장에서 중간 관리자 이상을 차지했다. 그 수치도 미국에서보다 3∼4배 늘어났다. 또 약 절반 가량은 향후 5년내 창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비벡 와드화는 “이번 조사가 던지는 의미는 미국이 고숙련 이민자의 유입 둔화와 이탈로 경쟁력 제고의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는 곧 우리 발등을 찍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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