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가 200만 가구를 넘어섰다. 케이블 업계는 올해 전환 목표치를 300만에서 350만이상으로 대거 상향조정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26일 케이블TV방송협회는 지난 2005년 시작된 아날로그 가입자의 디지털 전환이 이달 20일께 200만 가구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했다.
디지털 전환 가구수는 실시간 집계가 이뤄지지 않지만 지난 연말 디지털 전환 가입자에다 올해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의 증감, 전체 SO의 전환 추이 등을 감안할 때 200만 가구의 디지털 전환은 확실하다는 설명이다.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은 지난 2005년 2월 CJ헬로비전 양천방송에서 처음 시작, 2007년 5월 50만을 넘어섰다. 지난해 2월 100만 가구의 전환을 달성한지 1년여만에 200만 고지에 올라섰다. 이에 따른 현재 전체 케이블 가입자의 디지털전환율은 15% 수준이다.
이에 따라 케이블 업계는 디지털전환 200만 가입자 확보가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237만 가입자), 아직은 가입자가 미미한 인터넷(IP)TV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유리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고화질(HD)과 양방향성을 모두 갖춘 디지털 케이블을 통해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추가하면서 방송시장의 주도권을 꾸준히 유지해 나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0만 디지털 전환을 달성하면서 케이블 업계는 당초 목표로 했던 올해 디지털 전환 목표치 300만 가구를 대거 상향 조정키로 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올해 수정 목표치는 최소 350만 수준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만 106만에 달하는 디지털 전환이 이뤄졌고, 디지털 가입자 유치에 적극적이던 CJ헬로비전이나 씨앤앰 등 MSO 이외에 CMB가 올 초부터 HD급 디지털 전환을 시작하는 등 가입자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가 붙었다는 판단에서다.
케이블TV협회 관계자는 “정부와 디지털케이블연구원(케이랩스)·업계가 참여해 개발·보급을 추진중인 저가 보급형 디지털 셋톱박스가 6월경 출시될 경우 디지털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율이 30%를 넘어선 사업자에게는 방송발전기금 일부 감면 등 우대조치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올해 케이블 디지털전환 목표치를 30%로 권고하는 등 사업자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오는 2012년 아날로그방송의 종료를 고려할 때 가장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는 케이블 사업자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향후 SO의 재허가 심사 등에서도 디지털전환이 평가요소에 반영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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