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경제’를 노래하는 IT업계가 크게 늘었다. 방송·통신업계는 경기지수(BSI)는 오랜만에 세자리인 100을 기록했다.
26일 기업 경기전망지수를 발표한 주요 경제단체 IT산업 경기지수가 크게 개선됐다. 아직 기준치인 100을 못 넘은 조사결과치가 많지만 3월과 2분기 전망치가 전월(분기)에 비해 크게 개선, 희망에 부풀게 됐다. ‘경제는 심리’라는 측면을 고려한다면, 업계 전반적으로 회복기를 대비한 대응체제로의 전환이 기대된다. 이들 단체와 기관이 발표하는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경기에 대해 좋을 것이라는 기업이 그렇지 않을 것이란 기업보다 많은 경우다. 숫자가 상향됐다는 것은 전반적으로 긍정적 전망을 나타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600대기업을 대상으로 3월 기업경기전망(BSI)을 조사해 발표한 전경련에 따르면 전자·통신장비와 방송·통신업이 각각 60.6과 72.7에서 77.1과 100.0으로 크게 개선됐다. 의료·정밀·전기·기타기계 업종도 63.6에서 76.5로 나아졌다.
전경련은 3월 BSI 개선에 대해 “2기 경제팀의 출범과 함께 추가경정예산 편성, 재정 조기집행, 녹색뉴딜 등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수반등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분기 BSI 전망치를 공개한 상공회의소(1564개 제조사 조사)의 지수에서도 IT업종은 두드려졌다. 컴퓨터·사무기기가 56(1분기)에서 92로 30포인트 이상 올랐으며, 전자·통신도 58에서 78로 20포인트 상승했다.
1400여개 중소기업을 조사한 중소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에서는 컴퓨터·사무용기기(66.1->72.4), 전기기계 및 전기변환장치(64.5->67.4) 영상·음향 및 통신기기(60.2->72.7) 등 대기업 수준은 아니지만 모두 적게는 3포인트에서 크게는 12포인트 올랐다.
경제단체들은 그러나 아직 경기 회복을 확신하기는 이르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했다. 3월이라는 계절적 특성을 감안해야 하고 또한 정부의 잇따른 지원대책 발표가 영향을 미쳤으며 이것이 앞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조유현 중기중앙회 정책개발본부장은 “지수반등에는 성공했지만 기준치를 크게 밑돌고 있어 추세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일련의 정책들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 이행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련도 전월대비 조업일수 증가, 3월 신학기 시작, 주총 마무리에 따른 신규 투자 및 새로운 사업계획 추진 등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며 회복 조짐으로 보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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