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산책] 카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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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물사진의 거장, 카슈의 작품이 한국에 온다.’

 내달 4일부터 5월 8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카슈(Yousuf Karsh, 1908∼2002)의 작품을 국내 최초로 볼 수 있는 귀한 자리다. 한국전은 지난 193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4000여장의 카슈 작품 중 총 70여점의 작품들로 엄선됐다.

 이 중 백미는 20세기의 역사적 인물들로 구성된 다양한 초상 사진이다. 전시회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윈스턴 처칠과 해학과 풍자가 어린 표정의 버나드 쇼, 피델 카스트로의 강한 눈빛, 아인슈타인의 장난기 있지만 고뇌가 엿보이는 얼굴, 작곡가 시벨리우스 얼굴의 극명한 질감 묘사와, 눈을 지그시 감은 오드리 헵번의 섬세한 얼굴 선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45명의 역사 속 거장들의 생생한 표정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각 인물의 일대기와 카슈가 직접 기록한 촬영 당시의 에피소드가 함께 전시돼 미술과 문학을 접목한 색다른 전시 형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작품들은 오리지널 빈티지로 더 의미 있다. 심지어 디지털 프린팅이 아닌 카슈가 직접 만든 오리지널 빈티지 프린트다. 이 작품들은 보스턴미술관 큐레이터가 보호하기 위해 직접 화물 칸에 타서 국내에 들여올 정도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

 팁 하나 더. 카슈전과 함께 열리는 기획전도 볼 만하다. 한국 인물사진의 어제와 오늘을 볼 수 있는 ‘한국의 인물사진 5인(임응식·육명심·박상훈·임영균·김동욱)展’이 함께 열린다. 안익태·백남준·서정주를 비롯한 국내 예술가는 물론이고 배우 김혜수·송강호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각계각층의 인물사진 20여점이 전시돼 카슈 작품과는 다른 느낌의 한국적인 인물 사진을 만날 수 있다. 더불어 한국카메라박물관이 협찬한 1930년부터 1950년대의 스튜디오형 카메라가 함께 전시돼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와 함께 진행되는 아마추어 인물사진 공모전의 자세한 정보는 카슈 홈페이지(www.karshkore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카슈전 개최 기념 이벤트도 진행된다. 일반인 대상 아마추어 인물사진 공모전이 전시 기간 내내 진행되며, 프린터 및 카메라가 모두 미니인 ‘인물사진이 잘 나오는 미니스튜디오’를 별도로 마련, 방문객은 관람을 마친 후 기념사진을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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