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D `환리스크 최소화` 대책 마련 부심

  삼성전자 LCD 사업부와 LG디스플레이가 올 들어 국내외 협력사를 대상으로 달러 기준 결제 비중을 전면 확대하고 있다. 여전히 불안한 외환 시장에서 환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것이다. 동시에 일부 일본 수입 비중이 높았던 품목도 상대적으로 더 강세인 엔 대신 달러 기준 결제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판단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들어 LCD 패널 핵심 소재인 편광판을 비롯, 그동안 일본에서 상당량 수입하던 원자재 결제 기준을 달러로 변경했다. 또 일본 업체들에 의존하는 핵심 공정장비의 부분품 결제 기준도 달러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해외로 수출되는 LCD 패널의 부품·소재는 거의 100% 달러 기준으로 결제해왔으나, 대일 수입 비중이 높은 일부 핵심 소재와 장비 완성품은 대부분 엔화 기준으로 지급해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초부터 엔 결제 비중을 대폭 축소하는 대신 달러 기준 결제 방식을 크게 확대했다”면서 “외환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자금 결제의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달러로 통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장기적으로 전세계 사업장에서 조달하는 단일 품목에 대해 똑같은 달러 가격 기준을 적용하는 소위 ‘글로벌 원 프라이스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 2007년부터 달러 결제 비중을 대폭 확대한 결과, 올초에는 전체 부품·소재 결제 대금의 95%선으로 늘렸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 유리기판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전부 달러 기준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의 이같은 정책 변화에 따라 일본계 협력사들이나 일본에서 들여오는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일부 업체들은 올 들어 이익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에서 원재료를 수입할때는 엔화로 지급하는 대신, 삼성·LG로부터 받는 대금은 상대적으로 약세인 달러여서 역마진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 일본계 소재 협력사는 “올초부터 결제 기준을 변경한 것에 더해 판가도 다른 품목과 마찬가지로 두자릿수대를 인하했다”면서 “지금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완전히 밑지고 파는 형국”이라고 토로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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