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다. 더욱이 인재가 유일한 자원인 우리나라는 교육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육의 중요성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불행히도 우리나라에는 공교육 정상화는 뒷전이고 사교육 열풍만이 불고 있다.
시공미디어(대표 박기석 www.sigongmedia.co.kr)는 왜곡된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서 매우 반가운 존재다. 이 회사는 사교육 콘텐츠뿐인 국내 시장에 제대로 정리된 최초의 공교육 콘텐츠인 ‘아이스크림(i-scream)’을 내놨다.
시공미디어는 시공테크 박기석 회장이 지난 2002년 만든 교육콘텐츠 개발 전문 업체다. 시공테크는 박물관이나 과학관·테마파크 등 교육과 문화에 특화된 시설의 내부 디자인과 기자재를 만드는 전문 기업이다.
박 회장은 시공테크가 쌓아온 수많은 콘텐츠를 교육 현장에 접목하겠다는 취지로 시공미디어를 만들었다. 특히 수동적이고 일방적인 형태로 진행되는 기존 온라인 교육 콘텐츠의 현실은 박 회장의 사업 전략에 확신을 심어줬다.
현재 대부분의 온라인 교육 콘텐츠는 이용자가 사이트 로그인 후 오늘 공부할 과목과 단원을 클릭하면 강사가 등장해 그 시간에 배울 학습 내용을 강의하는 형식이다. 강의 마무리에는 항상 공식처럼 무엇을 암기하라는 지시와 함께 복습을 하라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박기석 회장은 “이는 심하게 말하면 강사를 통한 세뇌형 학습”이라며 “같이 토론하며 생각하는 소재를 던져줄 수 있는 온라인 멀티미디어 교육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스크림은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시공미디어의 모회사인 시공테크가 박물관이나 과학관 등을 만들면서 축적한 수백 만장 사진과 각종 동영상과 소리 파일이 아이스크림의 근간을 이룬다.
여기에 KBS와 제휴를 통해 확보한 방송 동영상이 더해진다. 시공미디어는 영국BBC와 미국 디스커버리와도 계약을 맺고 세계 최고 수준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갖췄다. 지금까지 국내 교육 콘텐츠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품질의 재료가 마련됐다.
아이스크림은 게다가 디지털과 멀티미디어, 온라인이라는 삼박자를 구비, 교육 효과가 높다. 예를 들어 지진의 발생 원인과 피해 사례를 배우는 과학 시간이라면 3분 정도의 동영상으로 만들어진 지진의 발생 원인을 알려주는 자료를 보여준다. 그리고 최근의 중국 스촨성 지진 피해 현장을 포함해서 학생들이 쉽게 보지 못하는 영상 자료를 제공하며 지진의 파괴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학생의 수업 몰입도가 높아지고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는 교육으로 발전하게 된다.
결국 아이스크림은 학습의 효율성과 공교육 정상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아이스크림의 완성도는 폭발적인 교육 현장의 반응으로 이어졌다. 작년 3월 출시 이후 9개월 만에 전국의 초등학교 98%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용하고 있다.
박 회장은 “교사들과 학생들이 수준 높은 교육 콘텐츠를 얼마나 기다려 왔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라며 “국제 수준의 영상과 교육 자료를 어려서부터 접하면 우리 아이들이 미래에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공미디어는 작년 3월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다. 만 1년이 되는 다음 달 시공미디어는 아이스크림을 유료 서비스로 전환한다. 아이스크림은 또 하나의 사교육 콘텐츠의 등장이 아닌 최초의 제대로 된 디지털 공교육 콘텐츠다. 아이스크림에 시공미디어뿐 아니라 일선 교사들이 큰 기대를 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공미디어는 이제 막 사교육 왕국인 우리나라에서 공교육 정상화의 희망을 찾는 힘겨운 여정을 떠난 셈이다.
장동준기자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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