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의 산업용 레이저 업체인 한빛레이저(대표 김정묵, www.hblaser.co.kr)가 국내는 물론 중국 시장서 일본 설비업체와 기술 경쟁을 통해 100만달러어치의 수출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최첨단 레이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세계 경제의 위축으로 대부분의 국내 기업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이 업체는 상반기 매출을 대부분 예약해 놓은 등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한빛레이저 김정묵 사장은 “올해 매출목표인 120억원 이상, 수출 300만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본다”며 “경기가 급속도로 나빠진 지난 해 말 국내 관련 기업들이 원가를 줄이기 위해 국산 제품을 대거 채택하면서 매출액이 되레 급신장하고 있어 내년 코스닥 진입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위에 어려운 기업이 많다는 것을 잘 알기에 성장세를 드러내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중소기업이 왜 기술력으로 승부해야 하는지, 생존 방식은 어떠해야 하는지 많이 고민한 결과”라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사장의 말대로 한빛레이저의 글로벌 경쟁력은 독보적인 레이저 원천기술에 있다. 출발점은 지난 97년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연구원 창업으로 회사를 설립한 뒤 이듬해 국내 처음 내놓은 ‘고출력 산업용 ‘Nd:YAG’ 레이저 장치’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레이저 특수 용접, 천공가공, 미세절단 시장에 국산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한빛레이저는 고려반도체와 협력해 지난 2005년부터 박막기판을 육면체로 절단하는 30㎛ 급 다이싱 장비를 개발해 삼성전자의 양산모델로 채택되는 개가를 올렸다. 이 기술은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매출 수천억원대의 일본 글로벌 기업 D사와 완전히 다른 방식이다.
지난해 말에는 세계 레이저 기술의 각축장인 중국 시장에서 고급설비 부문을 거의 석권하던 일본 업체를 제치고 100만달러어치의 정밀 레이저 용접장비 계약을 따냈다.
2차전지 부문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2차 전지 산업의 필수 설비인 레이저 웰딩 설비를 삼성 SDI와 LG화학에 공급하면서 국내시장을 차지한 일본 레이저 제조전문업체들의 자존심을 뒤흔들었다.
한빛레이저는 또 지난해 의료용 레이저와 관련해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KGMP) 승인을 받고 서울 소재 H병원에 설치할 예정이다.
대덕이노폴리스투자조합 조남훈 이사는 “한빛레이저로 인해 국내 레이저 장비 시장의 구도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며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인해 레이저 관련 시장의 전체 규모가 줄었지만 국내외 관련 기업들의 원가경쟁력을 높일 대안을 찾다 보면 귀착점이 한 곳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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