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연일 치솟는 현상을 보이자 국내에 진출한 일본 부품업체들이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경영 전법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 진출한 일부 일본 현지부품업체들은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들을 일본 본사에 수출하고 있다. 일본 본사 입장에선 자국 생산보다 50%이상 저렴한 가격에 믿을 수 있는 품질의 부품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조를 하지 않고 판매만 담당하는 일본업체의 한국 지사는 일시적으로 판매를 중단했다. 일본업체들이 독점하는 시장은 크게 상관없지만 한국업체와 경쟁하는 일본 부품업체들의 경우 원가경쟁력에서 상대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18일 원엔환율은 100엔당 876원. 1년이 지난 지금 원엔환율은 배 가까이 올라 1500원대를 달리고 있다. 이에 따른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것은 일본계 부품기업들이다. 1원 차이가 고객사와의 단가협상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부품시장에서 엔고는 피할 수 없는 악재다. 일본계 부품기업들은 저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을 내놓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히로세코리아는 일본 히로세 본사로 수출도 추진중이다. 김지훈 히로세코리아 이사는 “엔화가 많이 올라 일본 입장에선 제품가격이 50% 저렴해진 효과가 있다”면서 “과거 일본에 수출을 일부했는데, 양사가 윈윈할 수 있게 중국보다 품질이 안정된 한국 제품을 공급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회사는 커넥터전문회사에서 종합부품회사로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ED리드프레임, 안테나, 스위치, 자동차용 모듈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다.
교세라 전자부품사업부문 한국지사의 경우 온도보상형 수정발진기(TCXO), 크리스털 발진기, 블루투스 모듈, 각종 필터류를 판매하고 있다. 생산을 직접하지 않고 판매망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상승에 따라 이익감소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본사에서 제조단가를 낮춰 제품을 가져오는 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차유섭 지사장은 “TCXO나 크리스털 발진기 등은 일본 회사들끼리 경쟁이라 크게 상관은 없다”면서 “필터류 등 한국회사들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제품들은 일단 판매중지했다가 환율이 안정되면 다시 시장에 내놓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유명 부품기업 태양유전의 자회사인 한국태양유전은 올해 제품군 다각화로 매출 보전에 나설 생각이다. 커패시터, 인덕터 등 수동부품을 한국에 많이 팔았지만 앞으로는 환경, 에너지 관련 제품으로 시장확대를 추진한다. LED조명 모듈이나 자동차전장 모듈, 안테나, 필터 등 다양한 제품을 지난해부터 준비해왔다. 이성기 한국태양유전 이사는 “제품군 확대를 지난해부터 본격 진행해왔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속도를 낼 수 밖에 없다”면서 “가격 1∼2%로 경쟁하는 부품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특화된 상품이 아니면 현시기를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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