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에도 틈새는 있다.’
신동디지텍, 삼영이엔씨 등 부산 소재 주요 해양 IT 기업이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 틈새 시장을 개척하며 대규모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선전했다.
신동디지텍(대표 장철순 www.shindong.com)은 지난 1월 KSEG 브랜드로 베트남 조선사에 150만달러의 선박용 프로펠러와 프로펠러샤프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KSEG(Korea Shipbuilding Engineering Group)는 신동디지텍과 코리아코스코 등 지역 해양 IT 기업이 동남아 시장을 타깃으로 만든 조선 및 해양 IT 공동 브랜드다. 조선용 부품 및 재료의 패키지 공급, 턴키베이스 계약 등 선박 부품과 장비 일체를 종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신흥조선국 베트남을 집중 공략 중이다.
베트남을 포함해 말레이시아 등에서 현재까지 올린 계약만 1000만달러에 육박한다. 신동디지텍은 베트남 조선사와 150만달러의 추가 공급 계약을 협의 중이다.
삼영이엔씨(대표 황원 www.samyungenc.com)는 유럽 최대의 레저보트장비업체인 플라스티모프랑스에 오는 2013년까지 해상용 GPS플로터(선박용 위성항법장치) 5종을 공급한다. 최소 5만5450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예상 금액은 1727만유로다. GPS플로터는 육상의 차량 내비게이션과 같은 원리로, 선박에서 인공위성의 각종 정보를 수신해 항해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는 기기다.
주목할 점은 일반 선박용이 아닌 고부가가치 레저용 선박에 장착되는 플로터라는 점이다. 국내산 GPS플로터가 유럽 시장의 레저용 보트에 사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영이엔씨는 지난 2006년 자사 GPS 플로터로 유럽인증(EC-R&TTE Certificate)을 획득했다. 플라스티모프랑스에 공급할 제품을 국내에서 필드테스트 중이며, 오는 3월 유럽 현지에서 보트에 장착돼 세계로 판매된다.
삼인정보시스템(대표 윤덕현 www.saminis.com)은 3차원 캐드에 기반한 선박조립 관련 시뮬레이션 기술로 세계 조선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삼인은 선박 블록 조립 작업의 정확도를 높인 차별화된 계측 시스템으로 대련 조선 등 중국과 베트남 현지 조선소를 대거 거래처로 확보했다.
최인준 삼영이엔씨 상무는 “주요 매출 기반이던 중소형 어선, 상선 등의 아시아권 시장 중심에서 벗어나 세계 레저보트장비 시장으로 매출 기반을 확대하게 됐다”며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플라스티모와 협력해 신규시장 진입 비용 절감, 제품다각화 및 레저보트장비 시장에서의 기업인지도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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