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녹색성장委를 ‘그린 컨트롤타워’로

 대한민국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그린오션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가 16일 출범했다. 작년 8·15일 경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비전으로 발표한 지 6개월 만이자 녹색성장위원회 출범 소식이 알려진 지 100여일 만이다. 위원회는 그간 상호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면서도 개별적으로 운영돼 온 기후변화대책위원회와 국가에너지위원회·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기능적으로 통합함으로써 국가의 녹색생장 역량을 집중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위원회 출범이 갖는 의미는 단순히 유사한 위원회 몇 개를 한데 모았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위원장도 정부(국무총리)와 민간 공동으로 임명하는 등 녹색성장 정책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나아가 기업과 시민사회·전문가들이 함께 만들어가기로 한 점은 더욱 고무적이다.

 특히,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 국장급 ‘녹색성장기획관(CGO:Chief Green Officer)’을 두기로 한 것은 정부의 녹색성장 실현 의지가 확고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녹색성장 비전과 정책을 제시, 입안하고 이를 조율해 최종 시책에 옮길 수 있는 정부 내 최고위급 관료가 공공 부문 CGO의 롤모델이다. 이는 전자신문이 녹색성장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작년 11월부터 정부·산하기관·기업들을 대상으로 펼친 ‘최고환경정책책임자(CGO)를 둡시다’ 캠페인과도 일맥상통한다.

 환경과 지속가능경영·기후변화·에너지자원 분야의 국제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해 의사결정을 하고 실행에 옮길 CGO가 필요하다. 녹색성장이라는 말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무엇을, 어떻게 실행에 옮겨야 하는지 아는 CEO급 의사결정자가 있어야만 비로소 정부의 녹색성장 비전이 산업계의 실핏줄까지 골고루 전해진다. 지난 8·15 경축사 이후 부처별로 쏟아져 나온 녹색 정책을 효율적으로 교통정리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어갈 녹색성장위원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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