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기 디스플레이협회 주제는 ‘상생’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2기 체제가 출범했다. 2기 회장에는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선임됐다. 한국 산업의 대표주자 가운데 하나인 디스플레이 산업이 경쟁국에 확실히 앞서가기 위한 발돋움이 시작됐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의 태동은 ‘상생’에서 비롯됐다. 대­중소 상생은 물론이고, 대-대 상생을 이끌어 국가 전체적으로 경쟁력을 향상시키자는 취지다. 2기 회장은 상생경영의 전도사로 불리는 권영수 회장이어서 협회의 앞날에 거는 기대가 더욱 크다. 그는 취임사에서 “범국가적 상생 협력의 성과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며 “부품·소재·장비 등 전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상생 협력 프로그램으로 삼성·LG 양사 간 패널·장비 교차 구매를 활성화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하반기에는 모니터용 패널에 한해 양사가 교차 구매하는 흐믓한 일도 벌어질 전망이다. 대―대 상생이 먼저 이루어져야 대­중소상생도 탄력을 받는다. 1기 이상완 삼성전자 기술원장 사장이 상생을 위해 씨를 뿌렸다면 2기 권영수 사장은 꽃을 피워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양사간 교차 구매는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시기 역시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

 얼마 전 LG디스플레이는 협력사에 대한 결제를 전액 현금으로 하기로 밝혔다. 4월 자금 대란설이 솔솔 피어나는 시기에 서로 돕지 않으면 모두가 공멸할 수밖에 없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먼저 나서 ‘상생’의 물꼬를 트고, 서로 손을 잡으면 이같은 분위기가 전 산업계에 확산될 것이다. 한국 산업을 주도하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삼성·LG, 두 회사는 경쟁사가 아니라 형제다. 효자산업의 두 형제가 한국 산업을 위해 해야 할 ‘효행’이 바로 지금 ‘상생’을 실현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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