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에 이른 이동통신 산업에서 시장 확산을 위해 최근 주목을 받는 서비스들 중 하나가 위치기반서비스(LBS)다. 현재 지도 서비스, 내비게이션, 친구찾기 등 다양한 LBS들이 활성화되기 시작하고 있고, 지난 2008년 9월 구글이 지도 서비스인 ‘스트리트 뷰’를 이동통신 서비스용으로 제공하면서 LBS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가됐다.
특히 국내에서도 최근 강력범죄에 대한 불안감이 증가하면서 가족 찾기, 친구 찾기 등과 같은 이동통신 기반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LBS로 강화되는 GPS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활용한 개인용 내비게이션 단말기는 1980년 중반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주로 항해용이나 외딴지역에서 하이킹할 때 조난을 피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개인용 휴대폰에서 GPS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제공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AT&T에서 ‘내비게이터 GPS’ 서비스를 북미, 중남미, 16개 유럽국가와 중국의 6개 도시로 확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현재 4개 국어로 제공이 가능하며 ATM, 호텔, 레스토랑, 주유소, 공항 등을 포함하는 약 2000만개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여행자와 같은 개인용 시장 뿐 아니라 LBS를 활용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도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버라이즌와이어리스는 블랙베리 단말기(Blackberry 8330)를 통한 FFM(Field Force Management)과 수배송 추적(Fleet trackin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LBS 시장의 활성화에는 여러 가지 동인이 있지만 먼저 휴대폰의 고사양화를 꼽을 수 있다. 휴대폰 중에서 GPS를 내장한 비중이 증가하고, 또한 터치스크린과 같은 기능을 통해 LBS 기능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것 등이 LBS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특히 2007년 7월에 애플의 아이폰이 론칭되면서 LBS 등을 포함한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보다 많아지게 됐다. 이를 반영하듯 애플의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10가지 가장 인기 있는 애플리케이션 중에 LBS인 ‘WHERE’가 포함됐다. 또한 3G 네트워크가 확산되면서 보다 빠른 데이터 대역폭 제공이나 이동 통신 사업자의 데이터 정액 요금제와 같이 모바일 데이터에 대한 유연하고 다양한 요금제도 제공 등도 LBS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미국 등에서는 E-911과 같은 규정에 의해 휴대전화를 통한 긴급구조 요청 시에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50∼100m의 위치정확도로 위치정보를 구조기관에 보낼 수 있는 단말기와 설비를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어 GPS 보급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IDC에서 아시아 지역 6개 나라 약 3000명의 이동통신 가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음 번 휴대폰 구매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능 중에 하나가 GPS 탑재 여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GPS 탑재여부는 5점 만점에 2.6점으로 블루투스 등에 이어 3번째로 중요한 기능인 것으로 조사됐다.
#빠르게 증가하는 내비게이션 수요
휴대폰 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내비게이션 단말기의 급속한 증가로 사용경험이 많아지면서 휴대폰을 통한 LBS 사용도 동시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이동형 내비게이션 단말기 시장은 2007년 약 2560만대에서 2012년에 약 7173만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내비게이션 서비스에는 ‘오프보드(offboard)’ 방식과 ‘온보드(onboard)’ 방식으로 나뉜다. 오프보드 방식은 서버에 저장되어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단말기에 소용량의 클라이언트로 서비스를 구동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단말기에 대용량의 지도나 데이터를 저장할 필요가 없다. 또한 지도나 관련 데이터를 단말기에 관련 없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다. 그러나 오프보드 방식은 네트워크에 지속적으로 접속해야 하며 서비스 구동 시간에 있어서도 상대적으로 느리다. 따라서 네이게이션 전용 단말기 보다는 휴대폰 등에 주로 사용하게 된다.
오프보드 방식은 구글의 맵 서비스가 예가 될 수 있다. 온보드 방식은 반대로 단말기의 메모리에 지도나 관련 소프트웨어가 저장되어 있는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빠르게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고, 네트워크에 상시 접속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주로 내비게이션 전용 단말기에 활용하고 있다.
#3년 후 미국 이통 가입자 36%가 LBS 애플리케이션 사용
미국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통한 LBS 시장 규모는 2007년에 약 2억7000만달러에서 2012년에 약 20억달러로 급속한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LBS 관련 애플리케이션에 가입한 사용자 비중이 2007년에 전체 미국 이동통신 가입자의 약 2%에서 2012년에는 36%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지도·내비게이션 서비스가 전체 시장의 거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향후 친구·가족 찾기 등의 서비스에 대한 비중이 증가하면서 2012년에는 지도·내비게이션 서비스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음성인식, 3D 내비게이션, 다양한 교통 수단을 포함하는 내비게이션 등이 휴대폰을 통해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도 단순한 검색이나 위치 추적이 아닌 소셜 네트워킹에 기반한 위치 정보 콘텐츠나 게임 등으로 다양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12월 스프린트와 버라이즌와이어리스가 가입자의 위치 정보를 유로케이트(uLocate)나 웨이브마켓(WaveMarket) 등과 같은 LBS 애플리케이션 사업자들과 공유하는 전략을 발표하면서 LBS 애플리케이션 개발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LBS 기반 비즈니스모델 다양화될 것
LBS는 2002년도에 IDC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동통신 가입자의 애플리케이션 사용의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과거부터 선호도가 높은 애플리케이션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최근 고사양 단말기의 보급과 네트워크 대역폭 확대 등으로 최근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성장세에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LBS가 향후 보다 활성화되기 위해 개인의 사생활 보호라는 측면에 대한 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친구 찾기 등과 같은 서비스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복제폰에서 활용될 경우 개인의 위치 등에 대한 정보가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 또한 구글의 스트리트뷰 경우에도 일본에서는 개인 사생활 침해라는 견해에 따라 서비스 중단을 요구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LBS는 향후 이동통신 데이터 서비스에서 성장성이 큰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최근 급속히 주목을 받고 있는 스마트폰 단말기 시장 규모가 전세계적으로 급속히 증가하여 LBS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더욱 확대되고, 특히 인터넷에서 매시업을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한 것처럼 이동통신 서비스에서도 LBS의 매시업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다양하게 등장할 것이다.
하기석 한국IDC 통신리서치그룹책임 연구원 kha@idc.com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미국 이동통신 서비스를 통한 LBS 시장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