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억원 규모의 ‘국가공간정보 기반시스템 구축사업’을 놓고 대기업 연합군과 중소기업 연합군이 격돌하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펼쳐지게 됐다.
15일 조달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삼성SDS·LG CNS·SK C&C 등 IT서비스 ‘빅3’ 업체가 단독 컨소시엄으로 입찰해 유찰됐던 ‘국가공간정보 기반시스템 구축사업’의 2차 입찰에 웨이버스 등 중소업체 5개사가 컨소시엄으로 가세하면서 경쟁 입찰이 성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주말 마감한 2차 입찰에는 IT서비스 ‘빅3’와 한진정보통신이 1차 입찰때와 마찬가지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으며, 웨이버스·LBS플러스·신한항업·지오매니아·정도유아이티 등 5개 중소업체들도 컨소시엄을 꾸려 입찰에 도전했다.
이에 따라 IT서비스 ‘빅3’가 사상 처음으로 연합, 화제를 모은 이 사업은 대기업 진영 대 중소기업 진영의 대리전으로 다시 한번 세간의 관심을 모으게 됐다. 조달청은 이르면 다음주 말 두 컨소시엄의 기술평가를 가진 뒤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에 도전장을 내민 5개 중소업체는 공간정보시스템(GIS) 분야에서 길게는 25년 가까이 연륜을 쌓은 전문업체들이어서 승부를 쉽게 예단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 컨소시엄 대표기업인 웨이버스는 지난 2004년 쌍용정보통신에서 분사했으며 25년전 우리나라 최초로 GIS사업을 시작한 전통을 갖고 있다. 또 지오매니아와 정도유아이티는 GIS 소프트웨어, 신한항업은 항공사진 촬영 분야에서 각각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가공간정보 기반시스템 구축사업’은 올해 260억원이 투입되는 국가공간정보체계 시범 구축사업의 핵심사업이다. 국가공간정보체계는 올해 시범 구축이 끝나면 내년부터 올해 배가 넘는 570억원의 규모의 본 사업이 기다리고 있다. IT서비스 빅3가 ‘나눠먹기’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사상 초유의 단일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도 본사업을 앞두고 구축사례(레퍼런스)를 확보하는 것이 그 만큼 중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전이 결과를 떠나 대기업 진영에 적지 않은 이미지 타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업 한 임원은 “수주를 못해도 망신이지만, 수주를 해도 대기업들이 중소기업과 상생을 저버렸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며 우려했다.
한편 삼성SDS와 SK C&C는 국가공간정보체계 사업 가운데 하나인 61억원 규모의 ‘행정융합서비스체계 구축사업’에서도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된 바 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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