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계 "외형을 줄여라"

 부품업체들이 경비절감을 위해 공장 통합이나 사무실 축소 등의 노력을 보이고 있다. 제조업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원가절감 활동도 중요하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는 살림살이를 슬림화, 관리유지비를 줄이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다. 이 같은 움직임은 조직개편 등 비상경영과 맞물려 지난해 말부터 부쩍 늘고 있다.

휴대폰용 힌지업체인 쉘라인(대표 이상호)은 지난달 말 구미사업장의 생산라인을 대구 본사로 이전, 조직을 합쳤다. 구미에서는 조립업무를 담당해왔는데, 대구 공장의 여유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쉘라인은 경비절감과 생산성향상 효과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수근 쉘라인 상무는 “대구와 구미로 분산돼있던 조직을 하나로 합쳐 관리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면서 “구미는 초창기에 사업을 시작했던 터전이지만, 대구사업장 건평이 2000평이 넘어 이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스테핑모터업체 모아텍(대표 임종관)은 이번달 부로 사업부 개편을 하면서 인천 연구소건물의 한층을 통째로 비워놓게 됐다. 이 회사는 스테핑모터 분야 세계 1위이며, 지난해 예상 매출이 1189억원에 달할 정도로 좋은 실적을 냈다. 하지만 ‘잘 나갈때 아껴야한다’는 임종관사장의 철학이 현재 상황을 헤쳐나가는 모아텍의 전략에 반영됐다. 모아텍은 사무공간 한층을 줄이면서 건물 관리유지비 절감효과도 있으며 직원들의 정신력도 재무장하는 계기도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팹리스업체인 이엠엘에스아이(대표 박성식)도 지난해 말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본사사무실을 3·4층에서 3층으로 통합했다. 회사 측은 비용절감 차원에서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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