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기 게임산업협회장에 김정호(42) NHN 한게임 대표가 추대됐다.
한국게임산업협회(회장 권준모)는 11일 오전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서 임시 이사회를 열어 오는 28일 임기가 만료되는 권준모 회장의 후임에 김정호 대표를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제4기 게임산업협회장에는 지난달 14일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이 추대됐었다. 하지만, 박 전 차관이 중앙대 대외협력부총장으로 선임되면서 회장직 수행이 어렵다는 의사를 표시, 협회장을 최종 확정하는 총회를 20여 일 앞두고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본지 2월 6일자 20면 참조
김 대표는 고려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삼성SDS, 네이버컴 서비스 본부 이사, NHN 엔터테인먼트 본부장, NHN 부사장(COO)을 거쳤다. 김 대표는 NHN 창업멤버 중 한 명으로 현재 NHN 차이나 대표와 아워게임(롄종) 공동대표, NHN 인사부문 부문장, NHN 한게임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게임을 비롯해 중국과 미국 등 글로벌 사업 경험이 많아 한국 온라인게임 산업의 세계화를 이끌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뉴스의 눈>
김정호 한게임 대표의 한국게임산업협회장 추대는 게임 산업계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지난 2004년 4월 1기 협회장에 김범수 전 NHN 대표가 취임한 후 5년 만에 다시 NHN 출신 인사가 자리를 이어받게 됐다. NHN이 게임 업계 최대 매출을 자랑하지만 상대적으로 웹보드 게임 매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올해 의욕적으로 온라인게임 매출 신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게임 업계 전체적으로도 선두 업체가 회장을 맡게 되면서 산업의 위상이 한 단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포털 사업 분야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NHN의 역량이 더해지면 게임 업계에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의 발굴과 제휴도 기대된다.
기대와 동시에 과제도 적지 않다. 2기 김영만 전 한빛소프트 회장과 3기 권준모 넥슨 대표가 외부 활동에 적극적이었던 반면 김정호 대표는 한게임 사업 이외에는 외부 활동에 소극적이었다. 취임 초기 회원사들을 하나로 묶어 산적해 있는 법적, 제도적, 산업적 과제를 신속하게 처리하지 못하면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NHN이 그동안 축적한 해외사업 경험을 살려 회원사들과 함게 한국 게임산업 성장의 키워드인 게임 수출 활성화를 이끌어 내는 것도 김 회장의 과제이다. 또한 셧다운제 등 게임산업과 관련한 규제 완화도 김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됐다.
모 게임 업체 대표는 “김정호 대표가 초기 한게임 시절부터 게임 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게임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회원사들의 결속을 높이고 정부와의 정책적 협의를 잘 풀어나가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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