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데이터센터(IDC) 시장에 경기침체로 인한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 여파로 인해 IDC의 주요 고객인 중소기업의 폐업률이 높아지는가 하면 IT투자 삭감에 따라 가격인하를 요구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등 불황의 부작용이 확산되고 있다.
◇폐업 속출=호스트웨이IDC는 중소기업 고객서비스 해지 사례 가운데 폐업으로 인한 해지 비중이 지난해 20%에서 올 들어 50%대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경제불황으로 비즈니스를 중단하는 중소기업이나 도메인을 유지하기 힘든 소규모 전자상거래업체가 늘어난 탓이다.
호스트웨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규모가 작은 기업은 정상적으로 비즈니스를 진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가격인하 압박=폐업을 면한 소기업은 물론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중견기업 고객까지 막무가내로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중견기업 고객은 자사의 IT투자 예산 축소를 이유로 IDC에 적게는 5%에서 많게는 15%까지 서비스 요금을 내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IDC업체 A사는 실제로 최근 이러한 요구에 따라 울며겨자먹기로 서비스 요금을 고객 요구대로 낮췄다. 가격인하를 요구하는 고객 중 상당수가 IDC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무작정 외면하기는 힘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고객은 대부분 타 IDC로의 이전을 가격협상 무기로 사용하기 때문에 IDC가 느끼는 부담은 더욱 크다.
◇대응책 마련 고심=이처럼 기업고객의 경영악화 여파가 전해지기 시작하자 IDC업계는 서비스 체계를 바꾸거나, 저가 시스템을 사용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이다.
우선, IDC는 서비스 요금 인하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현재 제공 중인 서비스 가운데 관리·보안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외해 요금을 줄이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또 단순 서버 호스팅 상품에 대해서는 원가가 비싼 브랜드 서버보다는 이른바 ‘화이트박스’로 불리는 조립서버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중 가산동에 대규모 LG데이콤·LG CNS 데이터센터가 개소하면 제한된 고객을 놓고 벌이는 경쟁이 더 심해질 것”이라며 “경제적인 비용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을 놓고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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