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미래 발전전략으로 내세우면서 금융권도 이에 응수하고 나섰다. 신재생에너지 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금융상품을 속속 출시하는 등 자금줄을 대폭 확대했다. 그린오션 산업이 향후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금융권과 산업체 간의 ‘윈-윈’ 모델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에셋증권(대표 최현만)은 탄소배출권 선물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한 ‘미래에셋 파생결합증권 제87회’를 오는 13일까지 판매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출시된 상품은 만기 1년형으로 원금 95%를 보장한다. 이만열 파생상품운용본부 상무는 “최근 자본시장법의 시행과 더불어 녹색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교토 의정서에 따라 EU 등 의무대상국들이 탄소배출량을 의무적으로 감축해야 하는 만큼 탄소배출권은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대표 신상훈)도 신규 태양광발전소 설립 지원 상품인 ‘신한솔라파워론’을 출시한다. 이 상품은 태양광 발전소 건설단계에 소요되는 자금을 우선 지원하고 발전소 가동에 따른 전력판매대금으로 분할상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와 함께 우량 시공사와의 연계를 통해 사업을 보다 안정성있게 진행토록 지원한다. 신한은행 측은 “이번 프로그램은 신성장동력으로 선정된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더욱 원활히 지원하기 위한 사회공헌형 기업대출상품”이라며 “향후 지속적으로 친환경산업 지원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용보증기금(이사장 안택수)도 올해 그린에너지 산업과 저탄소·고효율 신성장동력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총 1조원의 신용보증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밖에 수출입은행은 녹색성장산업의 전략적 육성을 위한 금융지원 목표를 지난해 2500억원에서 올해 8400억원으로 세 배 이상 늘렸다. 신재생에너지·환경 플랜트·에너지효율 향상 분야 등 성장 잠재력과 산업 파급효과가 큰 분야를 발굴, 중점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도 신재생에너지 생산자를 위한 태양광발전 시설자금보증부대출을 시행중이다.
지난 해 8월 출시한 저탄소 녹색통장이 상품판매 5개월 만에 판매액 1조 4000억원을 돌파한 우리은행은 판매 수익금의 50%를 서울시 저탄소 관련 사업에 기부한다.
서동규·안석현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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