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벤처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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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N이 국내 벤처기업 중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 12년 벤처역사의 신기원을 이룩했다.

NHN은 4일 2008년도 매출 1조2081억원에 영업이익 491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31.2%, 26.1% 성장했다고 공시했다. 2008년 당기순이익은 3657억원으로 이 역시 작년 2801억원에서 30.5% 증가한 수치다.

NHN은 온라인 광고, 전자상거래, 게임 등 전체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을 최고 매출 달성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특히 경기 불황이 본격화한 작년 4분기에도 매출 3150억원, 영업이익은 1236억원, 당기순이익은 1013억원을 기록했다.

NHN은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와 게임포털 한게임을 운영 중인 인터넷 기업으로 1999년 검색포털 ‘네이버’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컴에서 출발했다. 2000년 한게임, 원큐, 서치솔루션과 합병하면서 종합 포털로 변모, 2001년 사명을 NHN으로 변경한 뒤 2002년 10월 코스닥에 입성했다.

코스닥 입성 1년여 만인 2003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 연간 20%이상 고공성장하며 작년 11월 유가증권시장(KOSPI)로 이전 상장했다. NHN은 지속적인 성장과 미래 가능성을 평가받아 셋톱박스 업체인 휴맥스와 함께 벤처 매출 1조원의 신화를 달성할 재목으로 꼽혀왔다.

동양증권 이창영 연구위원은 “전체 매출의 50%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검색광고가 방송광고 등에 비해 경기 영향을 덜 받았고, 게임도 4분기에 성수기였다”면서 “경기침체시 1위 업체에 광고 수주가 쏠리는 현상도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NHN은 이날 전년 대비 매출이 30% 이상 증가하면 이사회에서 의결된 실적을 공시해야 한다는 거래소공시규정에 따라 공시했고, 5일 오전 세부적인 실적 공시와 함께 컨퍼런스콜 진행을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사회에서는 NHN이 각 계열사의 경영정보시스템, 인사지원, 교육, 총무 등의 지원업무를 통합할 목적으로 설립한 ‘NHN I&S’을 NHN의 계열사로 추가했다.

 NHN의 매출 1조원 달성 소식이 알려지자 벤처업계가 크게 반겼다.

전대열 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은 “97년도에 벤처가 생긴 이래 매출 1조원이 넘는 기업을 고대해왔다”며 “한국 벤처 역사에서는 큰 의미를 갖는 일이며 경기불황으로 벤처 창업이 주춤한 시기에 기쁜 소식이다”고 말했다. 업계는 특히 국내에서 인터넷포털서비스업체가 1조원을 넘은 것에 대해 ‘엄청난 상징적 의미를 지닌 사건’으로 보고, ‘제2의 벤처기업 붐이 일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풀이했다.

 한창민 인터넷기업협회 사무국장은 이와 관련, “인터넷 산업이 그만큼 부가가치와 고용창출이 이뤄지는 산업이라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국내 인터넷 기업이 해외로 뻗어나가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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