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기 핵심 부품인 인쇄회로기판(PCB) 산업의 수출 규모가 처음 20억달러대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은 PCB 수출과 수입 모두 전체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며 최대 교역국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PCB 핵심 원자재인 동박적층판(CCL)은 여전히 수출보다 수입 규모가 월등히 높아 무역수지가 악화되고 있다.
4일 한국전자회로산업협회(회장 박완혁)이 국내 PCB 업계의 수출입동향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총 수출액은 전년보다 15%나 늘어난 22억20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6년 이후 연평균 13%의 고속 성장세로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수출 지역별로는 중국·말레이시아·대만 등 아시아 지역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중국은 국내 전자업계의 생산 기지 이전이 가속화하면서 전체 수출액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49%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PCB 총수입액은 전년대비 6% 증가한 17억8000만달러에 달했다. 역시 중국·일본·대만 등 아시아 3국으로부터 수입 규모가 전체의 98%를 차지했고, 중국은 단일 국가로 가장 많은 43%를 차지했다. 대일 수입 규모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지만, 중국 현지 업체들의 중저가 제품 수입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PCB 수출·수입 모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하지만 핵심 원자재인 CCL 무역수지는 여전히 악화일로다. 지난해 국내 CCL 업계의 총 수출액은 지난 2007년보다 5% 감소한 2억달러 수준에 그쳤다. CCL 수입액도 전년대비 12% 감소했지만 수출액보다 월등히 많은 3억5000만달러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전자회로산업협회 임병남 사무국장은 “저부가용 CCL은 중화권 시장에서, 반도체·휴대폰용 고부가가치 CCL은 일본으로부터 각각 꾸준히 수입이 늘고 있다”면서 “최근 고부가 CCL 국산화가 진전되면서 차츰 무역수지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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