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업부를 마크애니인터내셔널이라는 독립법인으로 분사시켜 책임과 권한을 강화했습니다. 인사를 비롯한 회사 내 정책을 프로세스화 하는 작업도 시작했습니다.”
CEO를 맡은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다. 이재용(55) 신임 사장은 DRM전문기업 마크애니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기 위한 첫 행보로,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
서로가 갖고 있는 미래상을 공유하고 결론을 내자, 실행은 곧바로 이뤄졌다. 목표가 글로벌 기업이니 만큼 해외사업에 가장 역점을 둘 수 있도록 체계를 바꿨다.
이 사장은 “일본과 달리 미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영을 할 수 있는 것은 프로세스와 원칙을 전 세계에 균일하게 적용하기 때문”이라며 “자체 브랜드로 100억 클럽 가입에 성공한 마크애니가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건 바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조직 개편도 서둘렀다. 솔루션별로 나뉘어 있던 조직을 기업사업본부·공공금융사업본부·해외사업본부 등 3개 사업본부로 개편했으며, 해외사업본부는 독립법인화했다.
그는 “기술의 기준으로 고객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고객 시각에서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 전환도 필요하다”며 “고객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시장 중심으로 조직을 바꾸었다”고 설명했다.
제품군도 고객 요구에 따라 통합 보안 솔루션의 형태로 바꿀 계획이다. 적법한 사용자만 자료를 볼 수 있게 하는 적극적 보안 솔루션인 DRM과 누가 어디에서 유출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소극적 보안 솔루션인 워터마킹 솔루션을 통합한 솔루션을 내놓을 예정이다. DRM 시장과 워터마킹 시장 모두 성장이 주목되는 분야다. 통합솔루션은 성장하는 시장에서 더욱 시너지를 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시장은 ‘너희가 갖고 있는 기술을 달라’고 하지 않고 시장이 원하는 것을 달라고 한다”며 “고객의 요구에 따라 제품을 재편성하고 조직도 그에 맞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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