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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하버드대 낙제생 10명 중 9명이 한국계 학생이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한국 학생이 하버드대에 들어가려면 대단한 수재여야만 한다. 하버드대는 고교수석 졸업자, SAT고득점자, 학생회장 경험자, 스포츠팀 주장 등 미국 내에서도 내로라하는 수재가 몰려든다. 10 대 1의 경쟁을 뚫고 들어가는 대학이다.
미국에서조차도 하버드대를 목표 삼아 지금도 밤을 지새우고 있는 학생이 수도 없다. 이런 쟁쟁한 학교에 입학한 한국 학생들이 왜 낙제를 하는 걸까. 대학당국에 따르면 낙제한 학생의 공통점은 입학 이후의 목표보다는 입학 자체에 목표를 두었던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하버드 대학 입학’의 목표는 이루었지만 그 이후 중장기적인 삶의 가치와 사명이 없어 입학 이후 고된 공부를 견딜 에너지가 고갈됐기 때문이다. 목표를 이루는 것은 삶의 과정이다. 목표를 이루는 것은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다.
나도 강의 도중 직장인 수강생들과 목표를 세우는 시간을 자주 갖는다. 명품 가방 사기, 전원주택 짓기, 해외여행 가기, 몸무게 3Kg 빼기 등 야심차게 목표를 세운다. 하지만 대부분 직장인은 목표만 세웠지, 그 목표에 도달한 이후에 대해서는 고민이 없다. 멋진 모습으로 주위 사람에게 롤모델 되기, 업무에서 프로 되기 등 목표를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왜 하려는지를 깨달아야 한다. 그것은 목표 너머에 숨어 있다. 우리는 목표를 세울 때 갖기(having)만이 아니라 하기(doing), 그리고 되기(being) 계획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기업교육컨설팅 ‘파도인’ 대표 toptm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