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O "불황 돌파구는 전략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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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소모성자재(MRO) 업체들이 불황 타개를 위해 성장 가능성이 큰 전략상품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취급 제품 수를 늘리기 보다 확실한 이미지를 제조기업들에게 심을 수 있는 대표 상품을 강화하는 특화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자신들만의 차별화된 영역 구축을 통해 조직의 역량과 사업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중장기 포석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마켓코리아(대표 현만영)는 전기전자부품과 친환경 포장재 등 200여 가지를 전략상품으로 선정,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전략상품에는 소형 배터리를 비롯한 전지·전기스위치 등 전기부품과 저항·콘덴서·코일·반도체 다이오드·트랜지스터 등이다.

 아이마켓코리아가 전기전자부품을 전략상품으로 선정한 것은 주요 고객사들이 전기전자 업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활용한 것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미래 경제환경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포장재를 몇 년 전부터 협력사와 함께 연구개발하고 있다. 아이마켓코리아의 전략상품 매출 비중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5%, 약 550억원 가량이다.

 현만영 사장은 “전략상품은 사업의 전문성 강화 측면도 있지만 협력사와 상생을 위한 확고한 기틀이 된다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부문”이라고 말했다.

 LG서브원(대표 김태오)도 이미 2년 전부터 전략상품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일반 저장·포장재에서부터 상품을 이동시키는데 필요한 부품·팔렛트·볼트·너트·스크류 등 산업재 상품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특히 LG서브원은 전담조직을 구축, 서브원만의 MRO 색깔을 입히는데 영업과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서브원의 지난해 전략상품의 매출은 전체 매출액의 10%가 훨씬 넘는 1800억원을 달성했다.

 서브원의 이 같은 전략상품 강화는 외부 매출(비계열사 물량)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지난달에 한독약품 등 12곳의 비계열사 고객을 유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현재 데이터베이스와 시스템 등 셋업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 김명득 전무는 “MRO 시장이 형성된 지 올해로 10년이 됐지만 아직 뚜렷한 사업 전문성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MRO업계의 전략상품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MRO 시장은 매출 규모 1000억 이상 중견기업을 기준으로 12조원, 중소기업까지 범위를 확대하면 약 16조원 이상의 구매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