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의 설비투자가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통신 설비 투자 증가세는 2005년부터 매년 4000억∼8000억원씩 이어왔으며 경제 위기가 몰아닥쳤던 지난해에도 꺾이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통신그룹은 설비투자 축소를 예고해 많아야 6조7000억원대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세계적인 경제위기와 이에 따른 국내 실물경제의 침체가 가시화한 상황에서 산업 선순환의 최정점에 있는 통신사업자들이 설비투자를 축소할 경우 전후방 산업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앞장서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토목·건설 뉴딜과 디지털뉴딜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통신 설비투자의 감소는 정책 의지에 반함은 물론 경제 회복에 대한 국민의 여망을 저버리는 상황을 몰고올 수 있다.
물론 통신그룹이 처한 상황을 외면할 수 없다. 3세대(G) 통신인프라 구축 등을 마무리한 상황에서 무조건 투자만 늘리라고 요구할 수 없다. 그러나 신규서비스와 와이브로 전국망 구축, 초고속인터넷 업그레이드, 정보화 등 설비투자 요인은 아직 있다고 본다.
결국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자칫 통신사업자들이 설비 투자보다 마케팅 경쟁에만 골몰할 수 있어 정부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정부는 투자세액공제 등 기업의 투자 의욕을 진작시킬 각종 투자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사업자들의 미래를 위한 투자 의욕을 북돋우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때마침 정부는 2013년까지 추진할 ‘3단계 방송통신망 고도화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 계획을 적극 활용해 통신사업자들이 마음껏 투자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통신사업자들 역시 투자하기 쉽지 않은 상황일지라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 이것이야 말로 닥쳐올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일 뿐만 아니라 국민의 사랑을 받는 위대한 기업으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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