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리얼그린비즈니스](1부)①정책공화국-김정인 중앙대학교 교수 인터뷰

Photo Image

 “새로운 국가비전인 ‘저탄소 녹색성장’은 단기적으로 끝나는 정책이 아닙니다. 10년, 100년 뒤를 내다보며 세밀하게 정책 방향을 설정해야 합니다.”

 김정인 중앙대학교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향후 10년간 먹거리 정책이 될 ‘녹색성장’의 방향성에는 공감을 하지만 근거없는 ‘장밋빛 낙관’은 금물이라고 단언했다. 부처와 산하기관이 지금 들썩이는 분위기를 타고 녹색 기조 맞추기에 급급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현재 각 부처들이 앞다퉈 그린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설익은 내용과 부처 간 과열, 기존 과제와 중첩된 부문이 많아 비판이 적지 않다. 기존 부처와 유사한 과들이 다른 이름으로 생성되고 부처 내에서 누가 주도권을 잡는지를 놓고 경쟁도 치열하다.

 이런 지적에 김 교수는 “방향은 맞게 설정했지만 어떤 수단으로 갈지, 어떻게 효과적으로 운용할지 부처 간 합의가 부족한 건 사실”이라고 일부 공감했다.

 그러나 그는 “새로운 정책이 나올 때는 언제나 우려의 목소리가 존재했다”며 “‘구더기 무서워서 장을 안 담글 수는 없지 않느냐’는 대안 없는 비판은 견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각 부처의 후속 정책이 잇따르고 있는 지금, 경제·산업부처는 물론이고 전형적인 행정부처들도 너나없이 그린정책을 내놓으면서 내년도 관련 예산도 크게 늘었다. 국비 확보 전쟁이 시작될 조짐이다.

 김 교수는 “중복투자는 지양하고 BT·NT 등의 새로운 융합 기술에 예산을 써야 한다”며 “우리가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이런 미래지향적인 기술을 상용화해 해외 시장에 내놓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정책 기조는 앞으로 지자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고유의 영역을 무시한 채 냄비 양상을 보인다면 진정한 녹색성장을 이룰 수 없다”고 시사했다.

 그는 또 큰 정책을 드라이브하려면 국민적인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간과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최종 소비자인 국민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작지만 가시적인 녹색 성과를 자주 보여줘야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며 “이 정책을 ‘왜’하고 있는지 끊임없는 주의 환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