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헌 이너비트 대표>
IT 융합 시대에서 SW산업의 글로벌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IT 융합이 전 산업분야에 접목되면 침체된 SW산업을 활성화할 것이다.
국내 SW 기업 중 해외 수출에 나서 성공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SW는 브랜드 인지도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휴대폰에 OS와 미들웨어, 브라우저,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해졌다. IPTV도 마찬가지다. 세상이 바뀌면서 SW가 필요해진 것이다. 조선산업도 그렇다. 내비게이션 데이터가 배에 저장되는 등 SW 세상이 됐다. 여기에 SW기업의 글로벌화 가능성이 생긴다. 그러기 위해서는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국산 SW가 융합 시대를 맞아서 다국적 기업에 얽매여 끌려가는 사슬을 끊을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일례로 일본기업이 전 세계에서 1위 하는 제품이 2만개 정도 되는데 이 중 SW는 하나도 없다.
결론적으로 IT 융합시대가 SW업체에 가져다준 선물은 글로벌화다. 이제는 미련없이 베팅해야 할 때가 왔다. IT 융합은 SW기업에 신이 내린 축복이다. 두 번 다시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다.
<박종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부장>
텔레매틱스에 관해 이야기하겠다. 아무리 융합을 하려고 해도 기존에는 자동차 전장 내에서 텔레매틱스를 구동할 수 없었다. 이제는 정통부와 산자부가 통합되면서 자동차 내부로 들어가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지난해 5월부터 ETRI에 자동차·조선·건설·국방·의료 등 주력산업과 IT의 융합을 위한 TF가 구성됐다.
최근 CES에서 기술과제 결과물을 전시회에 출품했는데 바이어들이 얼마에 팔 수 있느냐는 문의를 무척 많이 했다. 우리가 개발한 것은 교차로에 자동차가 정차하고 있을 때 시동을 끄는 연료 효율화 기능을 내비게이션 단말기에 채택한 것이다.
이처럼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기술이 많다. 그런데 정작 시장에서 통할지 안 통할지 고민만 하고 있다. 전통 주력산업과 융합해서 성공사례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많은데도 그렇다.
1년 동안 융합 IT를 운영한 경험으로 느낀 것은 숨어 있는 기술과 주력산업의 융합에 따라 새로운 성공 아이템의 모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도영 한국MS 이노베이션센터장>
임베디드SW도 그렇고 IT 기기도 그렇고 주력산업에 적용될 만큼 다 적용됐는데 왜 또 융합이 필요하냐는 주장이 많다. 이처럼 이종 산업이 만날 때 문제는 기술의 성숙도보다는 벽이 있다는 것이다.
융합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를 생각해 보면 기업 측에서는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게 중요하다. 한국MS가 현대자동차와 처음으로 접근한 것의 성과는 두 큰 기업 사이 벽이 허물어졌다는 점이다.
현대기아차는 빠르게 성장하는 자동차회사인 동시에 글로벌 기업을 꿈꾸고 있다. 따라서 IT 융합으로 글로벌 차량 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래서 MS와 접근하게 됐다.
과연 융합 IT만 해서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인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자동차가 새로운 것을 만들었다고 해도 검증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다. SW도 마찬가지다. 벽을 허물 수 있는 계기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벽만 허물어지면 융합이 잘 될 수 있을 것이다. 중소 벤처기업에 대한 생태계 조성도 굉장히 중요하다. 제대로 된 생태계가 없기 때문에 혁신하기 힘들다. 그런 점에서 차량IT혁신센터는 융합IT의 성공사례로 중요하다.
<양상우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 전문위원>
우리나라 항공산업은 전 세계 0.5% 수준이다. 해외 선진국 순위와 항공산업 순위는 동일하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경제 규모에 비해 매우 뒤진 셈이다. 기체 분야는 국산화가 어느 정도 이뤄졌다. 그러나 내장 SW는 후발이고 미흡한 상황이다.
항공기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이 항공기 기동과 전투무장 발사 부문인데 이를 통제하는 것이 SW다. 이런 SW가 항공기 기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가 생겼을 때 SW만 수정하면 항공기를 운영, 유지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주력기종인 KF16만 봐도 알 수 있다. 대당 가격이 무려 350억원인데 SW 성능 개량을 하는 데 미국이 80억원을 요구하고 있다. 그만큼 부가가치가 큰 셈이다.
SW 기술 개발을 통해 항공기와 융합 시장에서도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일례로 국산 훈련기인 ‘T50’이라는 플랫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장착해서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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