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수출 활성화 하려면 "트랜드 분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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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바이어 1200여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 ‘바이코리아 2009’ 상담회 모습. IT빅바이어들은 한국 IT기업이 해외 시장 개척과 조사·분석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 주문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향후 한국산 IT제품 수입 계획

“타깃 시장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NBB그룹

“히트상품 특히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에 대한 분석이 없다.”-스와치그룹

해외 IT 빅바이어들은 한국의 IT수출기업에 대해 이같이 지적했다.

전자신문이 KOTRA와 공동으로 지난주 열린 ‘바이코리아(Buy Korea)’ 행사에 참석한 15개 IT 빅바이어를 대상으로 한국 IT수출기업의 한계·개선점을 질의한 결과, 5개사가 한국기업의 ‘시장과 제품 트렌드 분석’에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코리아 행사에는 세계 IT바이어 140여개사가 참여했으며, 본지는 이중 빅바이어 15개사만을 골라 설문조사했다.

바이어들은 제품의 기술·가격수준 보다도 우리 기업의 기초 시장조사에 문제점이 있음을 지적했다. 이는 가격과 기술적으로는 만족하나 한국 IT기업이 타깃시장을 제대로 잡지 못하거나 또는 기초 조사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수출에 나서고 있는 것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수출 대상지에서 요구하는 제품특징을 반영하지 못하거나, 각종 법제, 마케팅 전략의 부재로 바이어들에게 적기에 제품을 알리지 못하고 때문이다.

 이한철 KOTRA 전략마케팅본부장은 “대기업과 달리 기술 중심 벤처기업의 경우 해외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것 같다”면서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해외 기초 조사와 분석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한국 IT제품의 기술 수준에 대해 ‘세계 최고’란 응답(13.3%)을 포함 ‘세계 상위권 수준’이라는 대답이 93.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술 수준에 대해서도 ‘가격과 비교해 뛰어나다’와 ‘가격에 적정’이 각각 33.3%와 66.7%였으며, ‘가격에 비해 기술이 떨어진다’는 응답은 한 곳도 없었다.

한국 IT제품 인지도는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으며, 이에 맞춰 바이어들은 한국 IT제품 수입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IT제품 현지 인지도 질문에 대해 66.7%가 ‘한국산을 선호한다’고 응답해 ‘그저 그렇다’(33.3%)를 크게 앞섰으며 ‘한국산 이미지가 나쁘다’는 대답은 한 곳도 없었다. 올해 IT제품 구매물량에 대해 ‘늘린다’(46.7%)가 ‘줄인다’(33.3%)보다 13%포인트(P) 많은 가운데 앞으로 한국산 제품 수입물량에 대해 ‘늘린다’(60.0%)는 응답이 ‘변화없다’(26.7%) 또는 ‘줄이겠다’(6.7%)를 크게 앞섰다. KOTRA측은 IT바이어의 한국산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고 전했다.

이들 바이어는 현지 IT경기 회복 시점에 대해서는 ‘올해 하반기’란 대답이 48.7%로 가장 많았으며 ‘내년 상반기’(33.3%) ‘내년 하반기’(13.3%) ‘올 상반기’(6.7%) 등의 순이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