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삼성 사장단 및 임원 인사에서 작년 4월 해체된 전략기획실(옛 기업구조조정본부) 출신 인사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전략기획실은 이건희 회장의 퇴진 이전까지 삼성그룹 계열사 전반의 인사와 재무, 전략 수립 등을 총괄하던 조직으로 이번 인사에서도 그 파워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일단 19일 삼성전자 임원 인사에서 김종중 전무(업무지원실장)와 방인배 전무(국영사 B2B영업팀장)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 2001년부터 구조본에서 재무를 담당해 왔으며, 전략기획실 해체 후에는 사장단협의회 산하의 업무지원실장을 지냈다. 방 부사장은 1999년부터 2008년까지 구조본에서 인사업무를 담당했다. 전략기획실 해체 후에는 삼성전자의 국내영업사업부 B2B영업팀장으로 근무했다.
지난주 사장단 인사에서도 전략기획실 출신 인사들이 사장으로 승진하거나 새로 중책을 맡으면서 주목됐다. 특히 구조본에서 재무 업무를 중심으로 경험을 쌓은 인물들이 승승장구했다.
구조본 출신인 김인 삼성SDS 사장과 김순택 삼성SDI 사장은 사장단 인사에서 대표를 겸직하거나 유지하면서 경험과 업무 실적을 인정받았다. 특히 김인 사장은 삼성네트웍스 사장을 겸임하면서 융합 추세에 맞는 시너지 창출의 중책을 맡았다. 구조본 출신으로 삼성전자의 재무통인 최도석 경영지원총괄 사장도 삼성카드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편 1999년부터 2년간 구조본에서 부사장을 역임했던 김징완 삼성중공업 부회장을 비롯해 전략기획실 감사팀장 출신인 최주현 삼성에버랜드 사장도 부상했다. 최 사장은 그룹에서 경영진단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는 점에서 삼성 계열사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에버랜드에서의 역할이 주목됐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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