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업계가 제공하는 방송·통신 서비스가 사업자, 지역별로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서비스 이용자들은 자신이 속해 있는 지역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에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 케이블 업계 전체로는 IPTV 등과 비교, 동일하거나 앞선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자신있게 알리지 못하는 문제를 낳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블업계의 서비스는 SO에 따라 디지털전환율, 결합상품 제공 등에서 온도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CJ헬로비전은 연말까지 양천지역에서 60%대 디지털전환을 달성하는 등 전체 가입자의 27%를 디지털 가입자로 확보했다. HCN이 제공하는 서초와 씨앤앰이 서비스하는 용산구도 디지털전환율이 50%에 육박하고 있다. 케이블TV의 디지털전환 가입자는 전체 190만 가운데 80만 정도가 서울지역에 집중돼 있을 정도다.
반면 대전과 광주의 디지털전환율은 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회와 케이블TV방송협회가 위치한 여의도에서도 아직까지 디지털케이블 방송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케이블방송과 초고속인터넷의 결합상품도 서울지역에서는 지난해 6월말까지 54만1000의 가입자를 냈고 부산과 인천도 각각 7만5000, 9만6000의 서비스 이용자를 확보했다. 반면 대전과 광주지역은 불과 몇 백명만이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전환이나 결합상품 가입자 유치는 전적으로 해당지역 SO의 투자와 마케팅에 따라 차이가 발생한다”라며 “업계 전반에서 서비스 질을 높이자는 분위기는 있지만 결국 최종 결정은 각 사업자가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역·사업자별로 서비스가 다른 상황에서, 많은 투자로 서비스를 선도하는 SO들은 볼멘소리를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케이블에서도 IPTV가 제공하는 모든 양질의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식의 공동 마케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SO의 임원은 “IPTV와 대응을 위해서는 케이블 업계 전체가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다는 이미지를 소구하는 것이 더 중요한 때”라며 “지역별로 사업권역이 나뉘어 있는 상황에서 일부 지역에서만 앞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큰 광고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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