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애질런트(대표 김승열 www.agilent.co.kr)는 새해 계측기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자 계측기 제품군의 종류를 다양화하고 고객서비스 지원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애질런트는 고가 하이엔드 위주의 고급 마케팅 전략에서 탈피해 중저가 계측기의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하이엔드 오실로스코프 DSO/DSA90000 시리즈의 가격 대비 성능을 높인 DSO/DSA9000 시리즈를 다음달 선보일 예정이다.
9000 시리즈는 고급형 오실로스코프 시장에서 수요가 제일 많은 2∼3㎓급의 대역폭을 커버하는 전략상품이다. 애질런트는 새해에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신제품을 내세워 하이엔드 오실로스코프 시장에서도 선두 텍트로닉스를 제친다는 계획이다. 유럽계 4G 통신표준인 ‘LTE’ 전용 계측장비도 곧 출시한다. 이 장비는 LTE기지국과 단말기의 신호 출력, 미모(MIMO)신호를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맞춰 채널별 측정이 가능하다.
새해 계측기 시장은 극심한 경기불황에 신규 수요를 창출할 뚜렷한 기술적 이슈도 부재한 상황이지만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마저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애질런트는 대기업 위주의 직접 마케팅이 한계를 보임에 따라 대리점 유통채널을 확대해서 전국에 산재한 중소기업들의 보급형 계측기 수요까지 저인망식으로 훑는 전략을 구사한다. 고객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이미 전국의 계측기 대리점도 6곳에서 9곳으로 늘려서 현장에 밀착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애질런트는 실물경기 위축으로 생산시설에 대한 계측기 수요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주력시장이던 와이어리스 이동통신과 관련이 없는 디지털 애플리케이션의 계측기 수요확보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또 첨단무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계측기 수요를 기대하고 국방 분야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회사 측은 정부·대학 등 경기영향을 덜 타는 핵심성장(Key Growth)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불황에는 기본에 충실한 제품군이 시장에서 환영받는다는 원칙에 따라 멀티미터와 같은 범용시장도 놓치지 않을 예정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인터뷰: 김승열 한국애질런트 사장
“솔직히 경제상황은 낙관하기 힘들지만 애질런트는 고객을 위한 지원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입니다.”
김승열 사장은 과거 외환위기, 인터넷 버블 때와 비교해도 시장상황이 더 어렵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강조했다. “새해 계측기 시장은 생산현장보다 성장산업 연구개발을 중심으로 수요가 일어날 것입니다. 애질런트는 파트너로서 고객사와 함께 미래 연구개발에 참여하겠습니다.”
그는 새해는 시장변화에 따라 보급형 계측기종의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어려울 때 기업도 호경기에 대비한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애플리케이션과 방위산업 분야에서 상당한 계측기 수요가 나타날 것입니다. 교육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틈새시장이 있습니다.” 김 사장은 애질런트가 기존 하이엔드 시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측기 시장영역에서 경쟁력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영업조직을 지역별로 전진 배치해서 현장에서 더 많은 시간을 고객사들과 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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