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단계 절차로 일주일 걸려···개통률 40%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통신수단별 번호이동 비교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접수가 2개월여 만에 30만건을 훌쩍 넘은 가운데 최장 일주일 이상 걸리는 절차 등으로 인해 가입자들의 불만이 고조됐다.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은 이동전화와 달리 적격심사, 전산심사 등 5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절차 개선, 지능망 시스템 구축과 같은 가입자 불편을 서둘러 해소하지 않으면 번호이동 허용을 계기로 활성화한 인터넷전화 보급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전화번호 그대로 인터넷전화를 이용하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개통률은 40% 선에 그치고 있다.
번호이동을 신청하면 직접 통화와 수기 처리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다 절차가 복잡해 평균 5∼7일의 기간이 필요해 적체되기 때문이다.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은 ‘고객신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번호이동 적격심사→기존 사업자 전산심사(원부확인)→개통일시 협의→개통’의 5단계 순서를 밟아야 한다. 절차가 복잡할 뿐만 아니라 번호이동 의사와 내용 확인 등을 위한 직접 전화 통화가 필수기 때문에 불편도 따른다.
실시간 번호이동이 가능하고 개통률이 90% 이상인 이동전화 번호이동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이 같은 문제는 비지능망(RCF) 방식의 번호이동으로부터 비롯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10월 31일 제도를 도입하면서 시내전화 번호이동과 같은 RCF 방식으로 결정했다. 사업자의 추가 투자 부담을 덜어주려는 조치다.
지능망을 쓰는 이동통신은 교환기나 데이터망이 유기적으로 통합돼 바로 번호이동이 가능하다. 비지능망을 쓰는 시내전화와 인터넷전화는 이처럼 전산이 맞물려 있지 않아 번거로운 과정을 따로따로 거쳐야 해 늦어질 수밖에 없다.
인터넷전화를 시내전화와 같은 선상으로 보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정부가 IPTV와 함께 인터넷전화를 신성장동력은 물론이고 요금 절감 수단으로 육성하는 것에 비추면 인터넷전화의 복잡한 번호이동 절차는 문제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프로세스를 개선함으로써 가입자 불편을 최소화해 본래 취지인 서비스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능망 시스템을 구축하고 프로세스 자동화를 통한 번호이동 기간 단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빠른 제도 도입을 위해 비지능망 방식에 동의하고 추후 지능망 방식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한 상황”이라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