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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호가 ‘올 뉴(All New) KT’라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14일 공식 출항했다.
KT 신임 사령탑으로 취임한 이석채 사장은 첫 일성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한 ‘대변신’을 기치로 내걸어 조직의 ‘안정’보다는 ‘변혁’에 무게중심을 둘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사장은 특히 IT 선도기업답게 일하는 방식도 IT화해야 한다고 강조해 조직과 업무체계의 대수술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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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14일 오전 10시 우면동 연구개발센터 강당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석채 사장 후보를 11대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 사장은 대표 선임 후 곧바로 분당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KT는 지난해 11월 초 남중수 전 사장이 납품비리 혐의로 구속된 뒤 빚어진 두 달여간의 공백을 마무리하고,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들어갔다.
이 사장은 취임사에서 “지난 40여일간 사장 후보자 신분으로 KT의 현재와 미래를 놓고 많은 사람에게 비판적인 진단을 들었다”며 “KT를 활력과 창의가 넘치는 성장기업, KT에서 일했던 사람들을 다른 곳에서 모셔가고 싶은 기업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실현할 KT의 미래상은 ‘올 뉴 KT’라고 강조하며 주인의식·혁신·효율의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이 사장은 “IT 선도기업답게 일하는 방식도 혁신해 어떤 아이디어에 관해 위키피디아처럼 누군가 이를 보완·수정해서 결실을 보게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국에 있는 직원들이 한 장소에 모일 필요 없이 IT 네트워크를 이용해 협의를 끝낼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특히 “훗날 KT의 재도약은 물론이고 IT 산업의 성장과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 CEO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해 통신 맏형의 역할도 적극 수행할 뜻을 내비쳤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이 사장 취임과 관련, “최근 통신시장의 성장이 정체되는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탁월한 기획력과 추진력을 갖춘 이석채 사장을 향한 기대가 크다”며 “방송통신 융합의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취임식은 시간·비용·인력 낭비를 제거하자는 신임사장의 경영철학을 반영해 강당에 직원들이 모여서 하던 행사를 생략하고 IPTV 중계로 진행됐다. KT는 절감 비용을 겨울방학 동안 학교급식 중단으로 끼니를 거를 결식 아동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사장 선임 외에 정관 변경, 사외이사 선임, 경영계약서 승인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사외이사로는 강시진(학교법인 가톨릭학원 감사) 이사, 송인만(성균관대 경영학부 교수) 이사, 박준(서울대 법과대학 교수) 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심규호·김원배기자 khsim@etnews.co.kr